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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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카페가 무척 많아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것만 아니라 누군가와 편안히 대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카페죠 말차 카페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니 기대되었어요



스물여섯 살 미호는 휴대전화 가게에서 일하는 독신녀예요. 우연히 들어간 말차카페에는 진한 말차, 연한 말차뿐이었어요. 가게 마스터는 사람도 물건도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 인연이라고 해요. 


인연이란 씨앗 같은 거죠.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키우다보면 선명한 꽃이 피거나 맛있는 열매가 열리죠. 씨를 뿌릴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p.15



라이브 공연으로 노래하는 사치는 남자친구 유스케로부터 "영어 공부를 해. 노래 따위로 먹고사는 것도 아니고."라는 말을 듣고 헤어졌어요. 아직 그를 좋아하지만 더는 무리라고 생각되어서였죠. 


우리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다면 좋았을 것을.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배가 고프면 초원의 풀을 뜯고 사랑하게 되면 서로 꼭 껴안고 완전하지 않은 말로 상처 입히지도 않고.p.69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방을 시작한 요시하라는 아내 후키코가 불만을 가졌을까 걱정해요. 후키코는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의외의 말을 해요.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방 한다고 했을 때 잘됐다 싶더라니. 대부분 아내라면 하기 힘든 말이죠. 회사 다닐 때 늘 무리하느라 사람들한테 까칠하게 화내어 걱정하고 그가 헌책방을 차린 후 그답게 사는 모습에 오히려 마음 놓았다고요.   p.134



이 책은 말차 카페 안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다루지는 않아요. 여러 평범한 인물들과 한 마리 고양이의 인연이 12개월, 도쿄와 교토를 잇는 12개 이야기로 연결되죠. 카페에 손님으로 온 미호로 시작해 그녀의 이야기로 마무리해요. 각 에피소드는 짧아요. 소소한 일상이고 평온하지만 봄날 고양이처럼 나른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볼 때와 비슷하기도 하구요.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감성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책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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