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베어
주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날 판다 얼굴이 되면 유튜버로 대박나겠어요 평범한 일상이 완전히 바뀐 유쾌한 이야기 기대 했습니다



SNS메시지를 통해 만난 여자 진을 통해 편의점 캐비닛에 들어갔다 나오니 딴 세상이 되었어요. 동물 얼굴을 한 사람도 있고 평범한 모습도 있구요. 판다 얼굴이라고 사람들이 귀여워하며 카메라를 들이대기도 해요.  


낯선 곳에 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낯선 환경은 나에게 늘 폭력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낯선 환경으로 계속 몰아넣었다. 내가 가고 싶어 한 곳에서는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p. 46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아픈 트라우마가 있던 판다는 무겁고 털투성이인 머리를 하고 진을 따라가요. 이 세계의 위험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다는데 귀여운 것 말고 딱히 장점이 없어보여요. 부엉이 마녀는 판다를 만나자 며칠 전 꿈에서 판다가 판다 얼굴로 변하는 걸 봤다고 해요. 


누군가 자신을 찾아낸다는 건 기분 나쁜 일일지도 몰라. 하지만 내 꿈에 나오는 이들은 분명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지. p.76



 히어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기대하고 만난 마녀조차 당신처럼 얼굴이 판다로 바뀌면 그 세계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테니 우리가 데려오는 거라고 해요. 이곳이 위험하다고 말로만 듣던 판다는 진을 따라 다니다 괴물과 싸우는 광경을 보기도 하구요.  


굉장한 모험이 이어지나 싶었더니 실연당한 소년의 고민을 들어주러 가요.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료수를 마시다가 소년이 옥상에서 떨어지고 진도 소년을 구하려다 함께 추락해요. 다행히 자살 해프닝으로 끝나지만 아찔한 상황에 휘말리기도 해요. 


동물 얼굴로 변하는 이유에 대해 책임자인 갈 사장은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는 벽으로 인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닐까하고 말해요.
p.187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변화없는 일상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겹친다면 더 우울하게 마련이에요.  팬데믹 기간 동안, 해서는 안 될 극단적 생각을 하는 사람도 늘지 않았을지 모르겠어요. 판다가 되어서라도 자신의 현실에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돌아볼 여유을 찾는다면 삶에 대한 시선도 달라질 수 있겠지요. 카프카의 변신이 관계의 붕괴와 비극적 결말을 갖고 있다면 판다 베어는 모험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관계와 희망적 결말을 말하고 있어요. 귀엽지만 진지한 판다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