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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 새로운 시각으로 본질을 파헤친 비판적 해설서
송 다니엘 지음 / 토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일부다처제는 오랜 세월동안 인류에게 뿌리내린 가장 이상적인 부부관계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부일처제를 성욕을 제한하고 인격을 왜곡한다고 주장한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비판이론을 목사인 저자가 펴냈다니 기대되었습니다.

현재 세계는 인권, 평등을 주장하는 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 일명 PC주의의 영향으로 동성애를 옹호하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흐름을 따르고 있어요. 이 책에 따르면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그러한 계몽이 사고를 억압하고 규격화하여 개인을 조작이 가능한 집단 속에 평준화한다고 했어요.
사회가 계몽되면 아우쉬비츠의 참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무시무시한 주장을 합니다. 계몽이 신화로 돌아갔다는 표현을 쓰며 이성을 도구로 사용한 계몽 결과가 아우쉬비츠라는 야만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내적 필연성이 있다고 해요. p.52

아도르노에게 예술은 인간이 도피할 수 있는 마지막 도피처와 같았지만 문화산업은 음란한 지옥이었습니다. 그는 헐리우드,디즈니, 재즈, 라디오 방송국을 혐오했고 문화산업이 클리세를 이용해 창작도 새로운 시도도 하지 않고 성공을 가져다 주는 것만 반복해 돈을 벌어들인다고 했어요. 이러한 문화사업적인 방법으로 관람자들은 만족을 얻고 미혹에 빠져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배후의 검은 손을 보지 못합니다. p.151

아도르노는 대중이 선호하는 기호에 맞춰 가장 히트한 노래와 비슷한 유형을 생산하는 변주로 인해 주류와 주류 예술품을 생산해 낸다고 했어요. 그 과정에 이윤이 남지 않는 예술품은 도태되었어요.
요즘 서바이벌 예능이 큰 인기를 얻고 있죠. 평범한 가정의 사람이 꿈을 위해 노력하여 시련을 이기고 성공하는 결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요. 이 책은 대중을 조용히 묶어 두는 방법이 별다른 큰 능력이 없는 평균 수준의 사람들을 영웅화하여 성공 신화에 열중하게 하는 거라고 주장합니다. 종교가 백성의 아편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은 오락이 백성의 아편이라는 말로 바뀌었다고 비판해요.
에크하르트 아놀트는 계몽이 전체주의적이라는 주장은 오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거의 모든 계몽주의자들이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자들이었고 히틀러와 같은 극우파는 반계몽주의를 내세웠습니다. 서양의 자유민주주의는 아직 건재하며 계몽이 올바르게 진척된다면 사회가 우파전체주의나 좌파전체주의가 되지 않는 다는것을 보여줘요.
좌파전체주의(구소련, 중공, 북한)는 항상 휴머니즘의 가치를 내세우고 인간을 계몽한다고 하지만 이들은 계몽을 왜곡하고 악용한다고 말합니다. p.172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고 한 도시의 봉쇄를 주장하고 확진자를 바이러스 자체처럼 여기는 모습을 봤습니다. 전염병의 공포로 인해 전세계가 패닉에 빠져 21세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마녀사냥에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이 만연했지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방송과 매체가 전하는 정보를 믿을 수 밖에 없는 일반인이 얼마나 휩쓸리기 쉬운지를 깨달았습니다. 전체적인 사회 시스템을 거부하면 자기가 몰락한다는 위험 때문에 전체주의적 구호를 따른다는 말이 와닿네요. 현실과 맞물리는 부분이 많아 인간의 이성과 논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