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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 산다 - 자폐인이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른가?
조제프 쇼바네크 지음, 이정은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평점 :
우영우는 재미있었지만 실제 자폐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자폐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기대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스퍼거증후군에 걸려 6세까지 말을 못했고 초등학교에선 지적 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어요. 간단한 인사나 빵을 사는 일조차 힘들었다고 해요. 그런 사람이 우수한 성적으로 프랑스의 수능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고 고대 문명에 심취하여 독학으로 10개 언어를 배우고 프랑스 명문대 졸업 후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책에선 평범한 자폐가 아닌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저자가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유머러스하고 섬세하게 보여주려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돌이 지나면 걷기 시작하죠. 저자는 어린시절 걸음이 늦어 걷는 법을 배워야했어요. 허공에 다리를 쳐들고 휘저어 걷는 모습이 춤을 춘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의 부모를 비롯한 자폐아의 부모가 느끼는 절망감은 큽니다. p.35

그는 자신이 겪는 불안과 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어 정신과를 찾았어요. 정신과에서 행한 치료 과정으로 약물 복용이 있었고 심한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여러 의사를 거쳐 아스퍼거증후군에라는 진단을 받았고요.
자폐를 지닌 사람에게 가장 힘든 요소 중 하나는 시선의 움직임과 작용입니다. 자폐인은 감정을 읽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얻으며 감정을 잘못 읽는 일이 빈번할 뿐이지요. 빛이나 소리에 과민하여 교실의 소음을 견디기 힘들고 쉽게 피곤해구요.
p. 131

인간은 매우 복잡한 존재이고 단 하나의 기준으로 인간을 묘사할 수는 없다. 그 때문에 나는 자폐증이라는 영역 안에 내 모든 것을 욱여넣을 수 없다.p.298

이미 언급했듯이 저자는 보통 사람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이는 아스퍼거증후군이지 평범한 자폐인이 나니에요. 책을 읽다보면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자폐적인 분위기가 없어요.
다른 사람과 웃고 이야기하고 친구도 사귀고 학위도 취득하고 직장에도 나니구요. 물론 정신과를 찾아가 시험적인 약물 처방을 받아들일 정도로 절박하고 위태로운 과정도 있었어요. 모든 자폐인이 저자처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안타깝기도 해요.
한편으론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정신 세계를 가졌죠. 자신의 정신이 완벽하게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신을 더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무심히 서로를 받아들이고 살아갈 뿐이예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