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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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가끔 괴상한 실험을 하는데 딥타임도 그렇군요. 우리가 아는 시간 감각을 무너뜨리고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밝힌다니 기대되었어요



팬데믹을 계기로 아주 기괴한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15명의 사람들이 40일간 동굴 속에서 생활하는 실험이죠. 눈을 떠도 어둠만 계속 된다면 시간도 공간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거예요. 상상만해도 숨이 턱 막힐 것 같고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은 조건입니다. 만약 10억을 준다면 이 실험에 참여할 것인가? 누가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거예요. 실험의 비용은 게이츠 재단이 부담했어요. 참가자들은 얼마의 댓가를 받기로 했는지 궁금하네요. 이 실험의 과정을 읽기만 해도 한편으론 소름이 끼칩니다.


우리가 동굴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더 이상 낮과 밤으로 이루어진 24시간이나 손목시계에 나타난 시간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시계 없이 자신의 생체리듬을 기준으로 사이클을 세야 할 것이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잊고 자신의 신체 상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잠이 들고 깨는 과정이 하나의 사이클이 된다. 


 


잠을 깨고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으로 시간부터 확인하죠. 하루 24시간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정해놓은 시간 단위는 우리 생활을 절대적으로 지배합니다. 자신의 신체 리듬을 하루로 정한다면 휴일은 아주 긴 하루가 되겠지요. 스스로도 조절하기 힘들고 건강에도 좋지 않고 불안해질 듯한 시간 개념이에요. 


동굴에서 생활하니 의외로 아주 사소한 문제가 큰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배설물이 그 중 하나죠. 냄새와 위생면에서 배설물은 건강에도 큰 위협을 줘요. 아무리 문명과 거리를 둔 실험을 한다해도 이것만은 어쩔 수 없어서 배설물 통을 수거해 퇴비처럼 건조시키고 정화소로 보내기로 합니다. p.85 



극한 환경에서 연구하는 이들에겐 크게 2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첫 번째는 인간의 다양한 요소를 측정하는 기기의 문제죠. 심박수보다 심박 변이도를 측정하는 것이 개인 컨디션이나 수면 상태 이해해 도움이 되지만 적당한 기기가 부족했어요. 두 번째는 갖가지 어려움, 피로, 불안을 극복하는 용기 등 복잡한 인간 요소입니다. 잠을 자고 싶다는 욕구는 공부하고 싶은 욕구보다 더 강하죠. 이런 걸 극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p.98



대표적으로 동서양의 시간 단위가 달랐죠. 시대가 바뀌면서 세계의 시간 단위는 하나가 되고 낮과 밤이 동시에 존재하는 차이를 시차로 조절했어요. 이 실험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서 우리가 공통된 시간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리가 많은 실험이었고 참여자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진리 탐구의 길은 이렇게 어렵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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