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서사원 일본 소설 1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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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네요 타인의 기억을 받는 사신과 파트너 고양이 사이의 비밀이라니 연애 이야기는 아닐듯하고 어떤 전개일지 기대했습니다.


알고보니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니었어요. 물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주인공인 사신의 에피소드는 남녀 간의 연애와는 거리가 좀 있어요. 

사람의 혼이란  말하자면 기억의 집합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온갖 기억이 담긴 보이지 않는 물질을 혼이라고 부른다.p.15

일본의 여름은 덧없음으로 가득하다.p.34


사신은 여러가지 색이 담긴 혼의 조각으로 그림을 그려요. 그에게는 사역마인 검은 고양이 찰스가 있어요. 사신이 데려가는 영혼들은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맞습니다. 당연히 안타까운 경우가 있게 마련이죠. 짝사랑하던 상대에게 고백할 용기가 없었던 타이요는 사신이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말을 하자 대담한 행동을 결심합니다.

큰 바위에 올라 다이빙에 성공하면 고백하기로 한거예요. 취중에 한 결심은 어이없는 사고로 죽음을 부르고 맙니다. 서로 사랑한 것도 아니고 혼자 좋아하다 실족사로 끝난 삶이 더 서글프게 느껴져요. 사신이 그를 위해 한 말 때문인가요.  


"다음 생이 있어."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에 그가 꺼낸 것은 위로의 말...이었을까?
"거기서 자네는 다시 한 번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될 거야."
최후의 순간 나는 웃고 말았다. 
사신이 하는 말이니만큼 한 번쯤 믿어 봐도 좋지 않을까? 
나도 다음 삶에서는 너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랑을 하게 될 거라고. p.67


어머니의 강압에 억눌려 살다 학교에선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된 여고생 카에데는 자살을 결심하고 사신을 만납니다. 카에데는 사신이 던지는 생일 축하를 들으며 뛰어 내려요. 죽음을 자유로 여기고 기뻐하다니 슬픈 일이에요.   

카에데는 죽은 채로 살아 있었다. 무엇을 봐도 반응하지 않는 마음은 단단히 얼어붙은 돌멩이 같았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아름답게 느낀 것이 죽기 직전에 본 석양의 빛깔이었다. p.103




연민을 가진 사신과 천사인 사역마가 만나는 인간의 마지막 모습과 이후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되었어요. 대신 마냥 평화롭고 감성적이지는 않아요. 영혼을 노리는 악마가 현세에 남아 방황하는 잔류 영혼을 삼킬때에는 사역마인 찰스가 낫으로 변하고 사신은 악마와 싸웁니다. 사신과 찰스의 정체가 뜻밖이에요. 둘의 모호한 사이가 셜록과 왓슨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해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장면이 그려지는 소설이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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