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너는, 나만의 너였다 - JM북스
후지이시 나미야 지음, 이나라 옮김 / 제우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주위에 한꺼번에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이 있었어요. 결혼했다면 불륜이라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연애까지는 자유려니 했지요. 상대방에게 공개적으로 다른 연인이 있다고 말하고 사귄다니 연애능력이 뛰어난 걸 부러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수의 연인과 하는 셰어 연애의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기대되었어요.



대학생 히라누마 타이키는 같은 강의를 듣는 사나를 좋아합니다. 그가 마음을 고백한 순간 사나도 그를 좋아한다고 말해요. 둘은 사귀기로 하죠.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둘의 앞에 카케루가 나타나요. 카케루와 사나의 대화가 이상했어요. 둘 사이를 궁금해하는 타이키에게 사나는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히라누마 외에도 사귀고 있는 사람이 두 사람 있어. 그러니까 히라누마는 내 세 번째 남자친구로서 사귀어 줬으면 해. 히라누마가 괜찮다면 말이야."
타이키는 말문이 막힌다는 느낌을 처음 경험했다. p.29


표지 그림처럼 청순한 외모로 그런 말을 한다면 더 경악스러울 거예요. 파트너를 한 사람으로 정해두지 않는 커플을 폴리아모리라고 부른답니다. 그는 사귀다 바람을 피우는 것보다 처음부터 여러명과 동시에 사귀는 걸 알려주고 시작하는 편이 낫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나를 좋아해서 그 기묘한 관계에 동참하기로 해요. 그들 사이에는 나름의 룰이 있어요. 심지어 성관계에 대한 조항도 있죠.   

사나에겐 계산적인 행동이나 교활함이 없다. 사람을 싫어하거나 질투하는 등의 감정과는 연이 없는 시원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타인의 적대심도 흘려 넘겨버리고 자신에게 향해지는 악의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p.100


카케루가 사나에 대해 갖는 생각은 그야말로 콩깍지예요. 사나는 자신의 사생활을 폭로한 여자에겐 비열한 방법의 복수를 하고 세 남자를 자신의 곁에 묶어두려는 영악함도 있어요. 정말 밀당의 초고수죠.

양다리를 걸친 가벼운 여자.
연인을 공유한다니 말도 안 된다.
그런 소문이 퍼져서 사나는 직원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다. p.110


사나를 둘러싼 세 남자 사이의 미묘한 갈등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비틀리게 만들어요. 한 번 정상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난 이후로 온전한 인간관계를 할 수 없게 되었죠. 쉐어 하우스, 쉐어카처럼 물건을 공유하는 건 이해해도 쉐어 연인은 아무래도 무리네요.
 

좋은 건 내가 다 가져야한다는 욕심이 근본아닐까 싶어요. 사나에게 공감하기 너무 어려웠어요. 그녀의 남자친구들도 이해되지 않았구요. 일부다처나 일처다부제에 대해서도 역시 나로서는 무리네요. 결말은 납득이 되었어요. 약간 안심하기도 했습니다. 질투보다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막장 연애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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