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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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수술을 하면 다른 신체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좋기보다 나쁜 것으로 인식되는 땀에 담긴 과학과 재미난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땀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 약의 성분도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해요. 콘칩이나 크랜베리주스를 먹고 그 안의 빨간 색소가 땀으로 나오거나 변비약 코팅제의 노란 색소가 색깔있는 땀을 만들어냅니다. 그런 일이 가능한가 싶지만 본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옷이 시뻘겋게 물드는 땀을 보고 경악했겠지요. 다행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실험에 의하면 우리가 마신 음료 속이 성분이 위를 통과해 소장을 거쳐 흡수되고 피부의 정맥을 통해 땀샘까지 스며들어 피부의 땀구멍으로 나오기까지 15분도 안 걸린다고 합니다. 땀으로 노폐물을 뺀다는 상식은 사실 잘못된 것이라고 해요.


2세기 그리스 의사 갈레노스는 땀으로 몸에 남아도는 성분과 오염 물질을 청소하는 거라고 주장했어요. 현재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이 독소를 배출하려 일부러 땀을 흘리는 게 아니고 나쁜 성분을 배출하려면 6리터 정도의 혈청을 배출해야 하기때문에 그랬다간 탈수로 말라 죽는다는 결론입니다. 독소를 걸러내는 건 콩팥이구요. p.37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훨씬 땀을 많이 흘려요. 소와 비교하면 12배 정도 많은 양입니다. 사람을 제외한 다른 대형 동물은 몸 속 수분을 아끼지만 인간만이 땀을 물 쓰듯 해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후각에 의지해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의 체취를 익혀요. 아기냄새를 맡은 여성의 뇌는 보상중추가 활성화되었다는 연구도 있어요. 사람의 냄새를 맡는 행위는 평생 계속되고 형제와 부부는 서로의 냄새 지문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p. 123



체취만을 이용해서 이성 파트너를 선택한 경우 오히려 관계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와 그 실험도 흥미롭네요. 이렇게 여러모로 이용되는 체취와 땀이지만 현대에선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어요.


체취제거제와 땀억제제는 75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어요. 기발한 마케팅도 이유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연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땀억제제의 산성 성분이 옷과 피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39년부터 노력했어요. 에어로졸은 오존층 파괴로 비난받았고요. 땀 억제 제품에는 알루미늄이 들어있어서 치매 위험의 우려도 있었어요. 


 


이 책은 정말 땀에 대해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어요. 이제까지 잘못알고 있었던 상식도 바로잡아주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네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읽기에 최적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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