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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미완성 교향곡
박계화 지음 / 꽃씨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에콰도르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예요. 그곳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스페인어,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노래를 가르쳤다니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저자는 초등학교 교장을 퇴임 후 교단의 교육 경험으로 도움을 주려 코이카 해외봉사단에 지원했어요. 내 손길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내 웃음이 누군가의 용기가 되고 내 발걸음이 누군가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에콰도르로 떠났구요.
해발 2850m의 고도인 에콰도르에 도착한 후 고산증으로 가슴이 뛰고 두통이 심했다고 해요. 어떤 어려움도 스스로 헤쳐나가겠다는 열정과 용기덕분인지 다행히 이겨낼 수 있었답니다.
코이카 코디가 공항 마중에 늦어 시작부터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코디의 말이 반전을 불렀어요.
"정시에 도착한 선생님의 에콰도르 삶은 앞으로 잘 풀릴 것 같아요. 이곳은 제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정말 많거든요."p. 46

아이들을 만나고 음악 수업을 시작했어요. 음악 교재는 한글로 된 우리 교재를 사용하고 언어보다도 음악, 미소, 눈빛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때가 되어 코이카에서 설 명절 격려품을 받았어요. 얼마나 반갑던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구하기 힘든 멸치, 다시마,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등 다양한 음식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정말 잊히지 않는 음식은 설날 아침에 먹는 쌀 떡국이었어요. 에콰도르에서 힘들었지만 이처럼 따스한 고국의 선물은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무언의 위로였다고 해요. p. 96

한국 교과서에 수록된 곡으로 수업을 진행한 후 한국 알리기 수업을 진행했어요. 학습지를 제작해 대한민국을 쓰고 태극기도 알려줬어요. 한국을 몰랐던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모습에 작은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뻤답니다. 자신이 멋지다고 표현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어요. p.126

저자는 활동 도중 전세계 팬데믹으로 인해 귀국하게 되었어요. 이후 에콰도르 활동을 담은 수필이 금상을 수상하고 그 상금을 에콰도르 학교에 꼭 필요한 방역 물품으로 기증했어요. 에콰도르 현지에서 학교장과 교사, 학부모들이 휴교한 학교를 찾아 실시간으로 감사 영상을 보냈다는 사연이 감동적이었어요.
은퇴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기력하게 노년을 맞이합니다. 시니어 인생을 낯선 나라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공감하면서 세상을 치유하고 내일의 세상을 더 밝게 만들기 위해 코이카 해외봉사라는 용기있는 선택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