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 니체와 함께하는 철학 산책
장석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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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에서 니체의 사상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들었어요 저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니체의 철학이 기대되었어요



저자는 니체의 대표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19세 때 도서관에서 벅찬 환희 속에 읽었다고 해요. 시와 철학을 독학으로 익혀 24세에 신춘문예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하고 니체전집도 펴냈다고 합니다. 니체에 대해서는 광적인 팬이자 전문가로 보여요. 그런 바탕으로 인해 이 책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문장들을 하나씩 분해해 해석하는 해설서적인 느낌도 있어요. 


니체의 말 중에 유명한 말이 바로 '신은 죽었다' 입니다. 저자는 니체가 비록 불교도는 아니었지만 불교에 대해 우호적이었다고 해요. 그의 철학에서는 붓다가 수행을 통해 해탈과 열반에 이르기를 바란 것과 같은 '무'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신은 죽었다. 이제, 보다 높은 인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위대한 사상에 자기를 비끄러매고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자들, 즉 위버멘쉬의 나타남은 하나의 당위이다. 니체는 새로운 가치의 도래를 영원 회귀의 철학에서 찾았다. p.112



어딘가에서 개는 인간을 좋아하도록 유전자가 변형된 돌연변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개들은 사육되지만 늑대들은 야생에서 방목된 채로 살아갑니다. 늑대들은 다른 계통에서 오며 가족 제도나 국가 장치에 포획되기를 거부해요. 저자는 대중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 개인을 늑대로 비유합니다.


늑대가 개의 증오에 시달리듯 자유로운 정신과 쇠사슬에 묶인 자, 숭배하지 않는 자, 숲속에 사는 자들은 대중의 증오에 시달린다. p.168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에 역사서에 나오는 페스트같은 팬데믹을 겪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지구의 지배자라는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고 불안과 무력감을 느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아, 이 고통의 날들 또한 지나가리니, 부디 살아 있으라. 죽지 말고 끝까지 살아 있으라. 가장 무서운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다. 
슬픔이 기쁨으로 변하고 그리움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고요한 시절을 기다려야 한다. p.194



이 책을 읽다보니 니체의 철학은 시대와 상관없이 적용이 되는 지혜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현재에 맞게 해석한 저자로 인해 그렇게 느낀걸 수도 있구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정말 많은 명언을 담고 있었구나 싶고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되네요. 니체가 흔든 삶이 이전에 수없이 있었듯이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모양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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