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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공감 -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평점 :
정신이 시달리는 요즘에 온전한 상태로 살아가는데 도움되는 좋은 내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직장인의 스트레스, 중년 여성의 우울, 마흔의 사춘기 등 한국적 특성에 관심을 두었고 팬데믹 이후 변화된 정신건강 패턴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았다고 합니다.
2년이 넘는 거리두기로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어요. 언젠가 이 어려움이 끝날거라는 낙관주의 보다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하는 비관주의가 더 컸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자는 젊을 때 비관주의에 가까웠다고 해요. "다 잘될거다, 희망을 갖자"는 말이 순진하게 세상을 보는 것 같아 싫기까지 했구요.
존 스튜어트 밀은 "남들이 절망할 때 희망을 갖는 인물이 아니라 남들이 희망에 찰 때 절망하는 인물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현자로 추앙받는다"고 했답니다.
비관주의는 무조건 나쁘지 않고 부정적이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갖기 때문에 우울에 빠지고 좌절하고 분노에 휩싸이는 것도 긍정적 기대때문이라고 해요. p.76

칭찬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몰라 어색하고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저자는 칭찬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건 제대로 된 칭찬을 하지 않아서랍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려고 칭찬을 이용하는 건 허위 칭찬이구요. 칭찬은 사실에 근거하고 표현이 생생하고 구체적이어야 상대의 마음에 닿아요. p.109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내려해도 쉽지 않지요. 핑크색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핑크색 코끼리가 더 생각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우울증 환자의 특징적인 생각 습관 중 하나가 바로 반추랍니다. 예전 일을 어제 일처럼 떠올리고 괴로워하는 거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인 예기 불안도 마음을 괴롭히는 습관이에요.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면 자신이 반추나 예기 불안에 빠진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어요.
생각은 생각이 아니라 신체 감각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창 밖의 빗소리, 음악의 악기와 노랫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쓸데없는 생각을 비울 수 있어요. p.153

저자는 자신이 상담한 사례에서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를 정리해 놓았어요. 차분하게 읽다보면 내 마음의 복잡한 생각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진단할 수 있게 해줘요. 쉽게 풀어내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심리 상담내용이면서 에세이예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