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대 패싱 - 튀고 싶지만 튀지 못하는 소심한 반항아들
윤석만.천하람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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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 MZ세대와 가장 충돌을 일으키는 세대가 바로 3040세대라고 생각해요. 서로 의식이나 가치관이 많이 다르죠.  [낀대 패싱]에서 3040의 상세한 분석을 기대했습니다.


낀대는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을 뜻해요. 1970년대에 태어난 X세대와 1980-1995년생 밀레니얼 세대와 중첩되어 있어요. 최초의 문민정부, 과거의 권위주의적 제도와 문화의 붕괴, 자유주의적 토양, 산업화 수혜, 대중문화 대통령 서태지 세대 등의 배경이 있었구요.

586세대가 주장하는 민족해방, 민중민주 이데올로기가 90년대 대학 신입생들을 세뇌했다는 주장이 흥미로워요. 학생운동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586의 꼬붕과 같았다고 해요.

X세대는 스토리텔링에 민감했고 청소년기 경험했던 연예인 팬덤과 같이 정치인을 사랑하고 정치와 예능을 구분하기 여려워진 최초의 세대라고 합니다.

팬덤은 주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에게 형성된다. 정치인에겐 광신적 팬덤이 아니라 비판적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에서 팬덤이 위험한 것은 검증을 안 하기 때문이다. 보고 믿는 게 아니라 일단 믿고 본다. 내가 좋아하는, 또는 신뢰하는 사람이 말을 하면 여과 없이 진실로 여긴다.  p.57


586집권 세력은 유교를 교조적 이념으로 받아들였고 80년대 운동권은 학생회가 겉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내부에선 군신관계와 같은 엄격한 권력 질서를 형성했다고 해요. 여성과 소수자 인권 등의 이슈는 반미, 통일 같은 대의에 밀려 뒷전이 되기 일쑤였구요. 

20대는 특이하게 남녀의 정치 성향이 정반대 입장을 갖고 있고 이대남으로 표현되는 남성의 경우 내가 피해 보는 건 못 참는다는 현실적 생존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모든 노동조합에서 반기는 건 아니라고 해요. 해고 가능성이 높은 사기업의 경우 정규직 근로자들이 별도의 비정규직이 있길 바라는 경우도 적지않아요. 해고 필요성이 있더라도 비정규직이 먼저 타격을 입기 때문이죠.

정년연장과 정규직 전환은 월급과 승진 모두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요. 기업 대부분이 연공서열식 임금 체계를 택하는 우리나라에서 유의미한 임금피크제 등의 도입이 없다면 근로자의 생산성과 인건비가 따로 놀게 되어 생산성이 높은 젊은 근로자는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할 위험이 높아요. 낀대는 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연봉을 받는 윗세대를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고 불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근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구요 p.184


국민연금은 2040년 적자가 시작돼 2057년 기금이 소멸될 거라는 예상이 있어요. 본질적 제도 개선 없이 연금을 내게하면 연금 보이콧이 발생할 수 있고 지금의 낀대들이 연금 폭탄 돌리기의 처음이자 가장 큰 피해자가 될거라고 합니다.  

국민연금이 개혁되면 다른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높은 보험료율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소득대체율도 낮아져 586세대와의 손익 계산서를 따져보면 상대적으로 억울할거예요. p.205



공무원 폭증에 공무원 연금은 2001년부터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해 2022년에는 4조 원이 넘는 보전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군인연금, 사학연금 적자도 세금으로 메워지구요. 공적연금 개혁이 없이 연금 다단계 피해자가 된 낀대는 결국 소득의 크기, 부동산 구매 등 모든 부분에서 586에 가려 제 몫을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도 낀대세대로 살면서 586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서 양측의 차이를 모두 경험했다고 해요. 그런 경험이 두 세대의 사이에서 가교의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고 합니다. 어떤면으로는 가장 특이하게 생각되어 온 3040세대에 대한 재미난 해설서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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