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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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로부터 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위해 미국은 거대한 장벽을 세웠지요. 미국 내에서도 차별받는 멕시코 이민자의 자녀로 살아온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훌리아/줄리아의 언니 올가가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훌리아는 언니를 잃은 상실감에 뒤이어 그녀가 감추고 있었던 비밀에 집착하기 시작해요.   

올가의 속옷, 호텔 키, 그리고 죽은 언니가 떠올리고 있던 그 기묘한 웃음이 계속 떠오른다. 
길고 어두운 나날은 끝이 없는 검은 리본 같다. 올해는 올가가 없으므로 더욱 심할 것이다. p.61 



"훌리아, 가족이 없으면 살면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너도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까 언니처럼 착한 세뇨리따가 돼야지. 올가가 천국에서 편히 쉬어야 할 텐데."
"하지만 전 책을 마저 읽고 싶어요, 티오."p.99



내가 철저히 혼자고 세상 누구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가끔 아마는 내가 자기 몸에서 기어 나온 돌연변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라본다. 
아침이 되면 나는 한 사람의 파편 같다. p.137



훌리아는 올가의 비밀을 알게됩니다. 자신이 알게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지 혼자만 알고 있을지를 고민해요.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선택의 문제를 마주해야 했구요. 


멕시코 이민자들의 가족관이나 의식이 생각보다 더 보수적이고 엄격했어요. 가족을 우선시하고 딸에게 희생을 강요합니다.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주로 쓰고 미국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이 심하구요. 이민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일 뿐 마음은 여전히 고향에 두고 있는 걸로 보여요. 완고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려고 하는 어른과 미국의 문화에 동화된 자녀들은 총돌할 수 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은 우리나라도 세대간 갈등을 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니까요. 


훌리아의 부모는 딸이 혼자 힘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들의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훌리아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대하고 중요한 것부터 작은 것까지 모든 것을 대신 결정하려 해요. 우리나라의 부모자식 사이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다른 문화권이지만 정서적으로는 통하는 면이 많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문장력도 뛰어나 어떤 문장은 반복해서 읽기도 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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