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현대지성 클래식 39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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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은 항상 무의식에 지배된다.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걸 저도 모르게 따르게 됩니다 [군중 심리]에서 정치와 관련된 군중의 심리를 제대로 분석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프랑스인이라는 건 당연하게 보입니다. 세계사에 남은 엄청난 혁명이 일어나 군중이 자신들의 황제를 처형했던 나라니까요. 저자는 군중의 심리부터 신념, 분류 등 군중심리에 대해 찬찬히 설명합니다.


*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1. 군중의 충동성, 변덕, 과민성 - 군중의 충동은 개인의 이해관계를 잊을 정도로 강하다
2. 군중의 피암시성과 맹신 - 군중의 증언은 신뢰할 수 없다. 수많은 증언의 일치된 증언은 어떤 사실이 조작되었다는 최악의 증거다. 역사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3. 단순하고 과장된 감정 - 군중은 의심하거나 불확실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항상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군중의 감정은 항상 과장되어 있다.
4. 군중의 편협성, 독선, 보수성 - 강력한 권위에 복종하는 군중. 군중은 본성상 변화와 진보에 냉담하다
5. 군중의 도덕성 - 어떤 암시를 받느냐에 따라 군중은 개인보다 도덕성이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 군중은 권력자가 간헐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때마다 권력자의 극단적인 감정에 따라 무정부 상태에서 노예 상태로, 노예 상태에서 무정부 상태로 오가는 행태를 반복한다  p.43



프랑스 혁명으로 서구의 모든 왕조가 충격 받았고 서구 세계 자체가 흔들렸습니다. 20년 동안 유럽 각국은 골육상잔의 내전에 휘말렸고 칭기즈 칸과 티무르조차 겁먹었을 대살육이 벌어졌어요.


사상이 군중의 정신에 뿌리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사상에서 벗어나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사상적으로 군중은 학자나 철학자보다 항상 몇 세대씩 늦구요.


*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 수단

1. 군중의 지도자 - 군중은 주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노예 무리와 다를 바 없다. 독재
2. 지도자의 행동 방법: 확언, 반복, 전염 - 사회의 하위계층에서 상위계층으로 확산
3. 위신 - 획득한 위신과 개인의 위신
군중의 지도자는 대부분 사상가가 아니라 행동가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없고 앞으로 갖출 가능성도 무척 낮다. 혜안은 대부분 의심과 신중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옹호하는 사상이나 추구하는 목적이 아무리 불합리하더라도 그들의 확신 앞에서는 이성적 추론이 힘을 잃는다 p.141



민족은 군중의 특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평범한 개인이지만 영국인이나 중국인처럼 한 민족으로 구성된 군중은 역시 평범한 개인이지만 러시아인, 프랑스인, 스페인인 등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군중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라틴계 군중은 급진적이든 보수적이든 시종일관 국가의 개입을 호소할 것이다. 그들은 중앙집권화와 독재정권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앵글로색슨계 군중은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진취성에 호소한다. 프랑스 군중이 평등에 무게를 둔다면 영국 군중은 자유를 강조한다.p.190-191



저자는 프랑스 혁명 당시 군중의 이야기를 통해 주장을 탄탄하게 만듭니다. 군중은 야만의 상태이며 군중이 지배한다는 건 야만으로 회귀한다는 뜻이라는 등 날카롭고 신랄한 비판이 많아요. 프랑스인이며 유럽, 아시아, 북 아프리카 등을 여행했고 군의관이며 자연과학자로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까지 오른 철학자라는 복합적인 인물이라 가능한 분석으로 보여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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