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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용기라는 단어가 모든 처음을 도와줄 거다. 여행이든 사랑이든. p.267

추석연휴 동안 백신접종 후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어요 가고 싶지만 가지 못했던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에서 만나길 기대했습니다. 라오스를 첫 세계여행 시작지로 해서 팬데믹 이후까지 총 582일간 세계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직접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간접적으로 한계가 있다. 여행이 그러하다. 세상을 마주해보고 걸으며 느끼는 감정들, 가슴으로 기억하는 것들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여행에서는 아무도 꾸짖는 사람이 없다.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으며 여행에서 솔직해지면 된다.p.91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스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속기도 합니다. 우연히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구요. 224일간 있었던 조지아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행복했지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일이 많다고 해요.
코로나로 인해 차별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조지아 사람들도 서로 힘을 합쳐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동양인인 여행자를 불신보다 순수한 마음의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선한 행동을 보여주었답니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한 친구를 사귀게 됐다. 티코라는 여자아이였는데 성격이 꽤 털털하지만 심성은 착한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난 나쁜 습관이 있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울할 때 난 나 자신에게 이 감정을 숨겼어. 그리고 이것들이 쌓여서 한 번에 폭발하는 습관이 있었지."
사실 알고 있었다. 티코가 이런 말을 보낸 이유를.내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이 여자아이가 걱정돼서 위로해준 것이다. 너의 아픈 감정을 나에게도 공유해주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p.165

또 길을 잃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니까. 나는 내 자리로 찾아가면 됐다. 길을 걸어가던 중 자꾸 나를 호기심 있게 쳐다보는 인상 좋은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이때다 싶어 그에게 길을 물어봤다. 길을 잃어버린 이방인을 도와주려고 모두가 서로 힘을 합쳐 길을 알려주었다.p.197

제주도행 비행기도 타기 힘들어하던 사람이 세계여행을 할 용기를 내고 인생에서 많은 것을 얻고 배우셨어요. 혼자 떠난 여행이어서 큰 위험도 있었을텐데 무사귀환해서 다행입니다. 여행지의 사진과 이야기를 대하니 나도 떠나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요. 책 속에 남기신 사인처럼 "우리 꼭 여행길에서 만나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