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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냥 자자
오유 / 팩토리나인 / 2021년 8월
평점 :
결혼은 현실이라는 충고에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거라 생각하며 실행하는 경우가 아직은 많습니다 [그냥 자자]는 연애와 다른 결혼생활의 버라이어티함을 이야기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넌 사랑이야, 조건이야?
이것은 결혼 적령기를 앞둔 여자들의 주요 화두였다. 친구들은 만날 때마다 어떤 사람을 만나야 결혼까지 무난하게 이어질까를 고민했고 돈 없는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가슴에 빗장을 치고 결혼의 조건을 리스트 업 했다. 그런 대화에서 난 항상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단짝 친구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여자아이들 무리에서 나는 언제나 혼자 남았다.
혼자 남겨진 후 항상 어린 마음에도 항상 나는 왜 이럴까 자책했었다.
그러다 단짝 친구가 생기면 그 친구가 세상의 전부였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새로운 친구가 생기고 새로운 무리 속에 놓인다. 셋이 같이 있으면 누가 보더라도 같이 어울리는 모양새였을 텐데 나는 항상 나를 빼고 둘만 바라보았다. 둘은 짝수이고 나만 홀수가 된 느낌으로.

포르노로 사랑을 배운 남자, 로맨스로 섹스를 배운 여자
남자들이 당연한 성 문화라고 여기는 포르노와 야동에 대해 섬뜩함을 느꼈다. 서로 어떠한 감정적 교류도 없이 오로지 많은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고 친구들은 거기에 엄지 척, 좋아요 등을 날려주다니. 이러한 과시 문화가 양상된 데는 청소년기, 청년기에 흔히 접해 왔던 포르노가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포르노가 만든 성 문화 속에서 성을 배웠기 때문에 포르노에 비친 여성들의 모습이 정답이라고 믿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 책은 어른의 성에 대해 솔직해요. 결혼 전의 고민부터 결혼 중의 문제에 대해 말해요. 물론 제목과 소개글에 있는대로 노골적인 성 얘기도 있어요. 관계에 대해 남녀의 생각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려줘요.
여자와 남자의 생물학적 반응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심리적 정서적으로 뭔가 마음에 차지 않으면 충동을 느끼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외롭고 쓸쓸하고 사랑받고 싶을 때가 그렇구요.
30초에 한 번은 성욕을 느낀다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배란기나 생리 전후에 성욕 리듬이 고조된다고 해요. 결국 서로의 리듬에 맞춰 살아야 편하답니다. 의학적으로도 도움이 될 내용이고 무겁지 않아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