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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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픔은 인간의 위선을 드러내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습니다 작가의 인생과 캐릭터를 다룬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간호사였던 덕분에 작품 속에는 의학적 지식이 잘 녹아 있어요. 그녀의 소설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한 독약으로 이름도 아름다운 벨라도나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애거서의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은 약이 등장하는 것은 카리브해의 비밀로 21가지 약물이 나온다. 아마도 그 소설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따뜻한 휴양지를 찾은 노인이었던 탓이리다.


여기서 반전은 사건의 열쇠가 노인들의 주변에 널려 있던 약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젊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얼굴 크림에 함유된 벨라도나가 일으킨 환각이 사건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벨라도나는 최소한 로마 시대부터 사용되어온 식물로 소설에 언급되는 수많은 현대식 약이 아닌 벨라도나를 사용한 것도 또 다른 반전이 아닐 수 없다.P.59



애거서 크리스티의 일생에서 정말 놀라운 사건은 그녀의 실종입니다. 소설추리작가의 실종이라 당시 상당한 이슈가 되었어요. 심지어 기억상실증까지 그녀 자신의 소설같은 일이었구. 그 이면에는 쓰라린 이야기가 있네요. 작가로서의 성공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외도라는 개인적인 아픔은 피하지 못했어요.  


애거서는 11일이 지난 후에야 해러게이트의 한 스파 호텔에서 발견되었다. 남편과 의사는 애거서가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짐이 거의 없는 상태로 도착했던 애거서가 호텔 숙박부에 쓴 이름은 케이프타운 출신 테레사 닐 부인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당시 남편의 외도 상대가 낸시 닐이었다는 사실이다. P.121



이 책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해설하면서 영국 사회에 대한 지식도 제공해요. 영국에 여왕이 있고 귀족도 존재하는 건 알지만 여전히 계급사회적인 면이 많다는 건 놀라워요. 사용하는 용어에서도 그 차이가 있답니다.


영국은 아직도  U AND NON-U(상류층과 비상류층)을 구별하는 분명한 분별 기준이 있는 나라다. 냅킨은 상류층의 용어이고 중하류층은 서비엣이라고 부른다. 중하류층은 후식을 디저트나 스위트라고 부르지만 상류층은 푸딩이라고 부르기를 고집한다. P.199



이 책은 20세기 영국을 21세기의 현재에도 고스란히 전해주는 애거서의 작품 세계를 더 폭넓게 이해하도록 도와줘요. 작품속 인물의 분석, 당시 사회적 배경과 실제 사건, 전쟁, 역사, 배급 등이 담겨있어요. 영국사를 전공한 저자의 이력답게 아주 자세하게 찬찬히 설명해주니 더 좋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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