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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ㅣ YA! 2
윤여경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평점 :
현실 아이돌과의 로맨스를 그린 소설은 있지만 가상 아이돌과 사랑이라니 새롭네요 가상과 현실의 사랑을 다룬 메타버스 로맨스라 기대되었습니다

옆집의 류은우를 짝사랑한 아리는 그가 죽은 후 그 집에서 1달을 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요. 그가 아리를 좋아한다는 이상한 말과 함께요.
"꿈속에서는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같은 처지야. 우린 전혀 다른 세상에 함께 와 있는 거니까."
은우가 나를 이끌고 어디론가 날아갔다.
자각몽에서는 원래 내 마음대로 움직이곤 했는데 누군가가 이끌어 주는 것은 처음이었다. P.39

은우는 꿈 속에서 아리에게 다가오고 아리는 그와 영혼약혼식을 합니다. 약혼식 도중 아리는 그네가 저절로 움직이는 걸 보고 은우가 있다고 소리치지만 아무도 듣지 못해요. 영매가 아리에게 그 해답을 들려줘요.
"너와 함께 있고 싶어 한 은우의 열망이 강해서 잠시 너와 그의 세상의 경계가 무너진 거야."
"그가 세상의 경계를 무너트렸다고요?"
나는 오들오들 떨면서 말했다. 마치 오래달리기를 한 것처럼 피곤했다.
"하지만...어려울 거야. 이미 들어온 이상 네 발로는 못 나가지. 은우 마음이지."P.63

은우는 병에 걸려 식물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죽음을 계획했어요. 그는 아리에게 편지를 남겼어요.그의 사후에 마음을 담은 노래가 발표됩니다.
뒤늦게 알게된 은우의 진심이 아리를 다시 사랑에 빠지게 해요.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 보내버린 것이 안타까웠죠. 홀로그램으로 그를 만나고 은우봇으로 그와 대화해요. 허상이나 마찬가지인 은우와의 사랑에 혼란스러운 아리 앞에 휘가 나타나요. 아리는 휘와 가까워지면서 흔들립니다.
휘는 가볍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였다. 날아가는 구름 같았다. 진심의 무게도 모양도 구름같은 모양을 가진 느낌이었다.
메시지의 흰 여백에서 은우의 한숨이 느껴졌다.
할 말이 없다는 뜻, 즉 내가 어제 휘를 만나 어떤 시간을 만났는지 묻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어젯밤 그가 한 말이 기억났다.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미치도록 후회돼.'P.135

살아있는 사람과의 사랑도 힘든데 이미 죽어 가상현실로만 만날 수 있는 상대와의 사랑이라니 특이한 소재예요. 결말은 해피엔딩이에요. 충분히 예상했지만 약간 슬픈 느낌도 들어요. 소녀적인 감수성이 돋보이는 이야기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