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꽃말
김윤지 지음 / 이노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매일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행복한 일이 있었어도 불행한 일이 닥치면 잊어버립니다. [각자의 꽃말]은 매 순간이 행복할 수 없지만 슬플 때 덜 슬프고 행복할 때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이야기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풍경이나 꽃 사진과 함께 저자의 시와 에세이가 담겨있어요. 사랑에 관련된 내용도 많아요. 


사랑은 공기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공기 같아
어딜 가든, 어디에 있든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뿐이라.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게 된다 해도 
늘 당신과 함께한다는 것을 알아주길P.49



각자의 꽃말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이 있듯
품속에 각자의 꽃을 피우는 것 같다


늘 피어있지는 못하는 꽃처럼 우리도 피고 지고 시들 때도 있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이라는 꽃을 살핀다 P.57



약점


비관적인 이야기들을 굳이 공개적으로 쏟아내지 않는다.
나의 비관적인 이야기들의 씨앗이 치부가 되어 약점이 될 것 같아 
목구멍 뒤로 삼키기 일쑤다.


그 씨앗들이 쌓이다가 마침내 발아하여 입 밖으로 새어 나올 때는 
보여지는 곳이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 발설하곤 한다P.95


우산은 갑자기 비가 쏟아진 아침에 낯선 여인이 우산을 씌워준 이야기예요. 


"데려다 줄게요. 비 많이 오잖아. 이런 비 맞으면 하루종일 기분 안좋아요."하고 호의를 베풀어주셨고 다른 방향인데 데려다 주시는 건 아닌지 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마음 졸였어요. 감사한 마음에 우산을 들려했지만 "그러면 제 쪽으로 기울일 거죠? 어깨 젖어요. 팔짱 낄게요."하고 우산을 들어주셨다고 해요. 


"다음에 우산 없는 친구 보면 도와줘요. 그럼 됐지."하고 가셨다니 마치 동화같고 현대판타지같기도 하고요. 어쩌다 마주친 천사같은 분이 세상을 더 밝게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P.155-156 


보라색 표지처럼 가볍기보다 약간 무게감있고 안개낀 날이나 석양처럼 은은한 느낌이 드는 글이에요. 사랑을 하면 행복하다가 괴롭기도 아프기도 하다는 걸 말합니다. 자신의 안에 있는 어둠과 그늘을 스스로 다독이고 그래도 행복하길 격려하구요. 내용과 잘 어울리는 사진을 보면서 공감하며 천천히 읽어가니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을 갖게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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