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바카라
오현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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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빠지면 손을 잃어도 끊을 수 없다는 무서운 말이 있어요. [이 죽일 놈의 바카라]는 단순히 도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며 빠지는 온갖 유혹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니 기대되었습니다.



'나'는 재력가 애인 윤석과 함께 간 마카오 카지노에서 처음 바카라를 접합니다. 18번 연승으로 기분 좋은 승리감을 느꼈고 그때부터 바카라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윤석이 하룻밤에 1억을 날리는 걸 보면서도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을 걸고 한 바카라 내기에서 이기며 점점 더 바카라에 중독되었구요.


넉넉한 경제력에 건실한 남편은 일 중독이었고 무료함을 달래다 우연히 온라인 카지노에 접속합니다. 남편의 사업이 기울고 임신중 우울을 벗어나려 온라인 카지노를 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남편이 속아 사업 실패한 후 남편과 다투다 유산하여 이혼하고 맙니다.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온라인 카지노에 빼지도 못할 가상 머니를 5000만 원까지 올려놓습니다. 그 돈은 200만 원으로 환전하고 다른 사이트를 찾아 옮겨 다녔어요.p.46



게임, 술 마시기를 반복하고 주말동안 24병의 소주를 마시기도 했어요. 온라인 카지노와 음주로 생활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새로운 연인 '복'이 생겨 잠깐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그는 필리핀 카지노에 빠지게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현실에서 다시 바카라에 매료됩니다. 기껏 돈을 따도 환전 사기를 당해요. 그때 환전 브로커 준석과 만나 그와 친구가 됩니다. 강한 승부사 기질에 끝까지 가는 배포를 가져 준석의 작업 대상이 되기도 해요.  


바카라에 미친 이후로 TV음량은 무조건 18에 맞춘다. 음악을 들을 땐 무조건 두 숫자의 합이 9여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숫자 2개가 보이면 자동으로 합이 몇 점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운전 중에도 앞차의 차번호를 보며 바카라를 생각한다 p.85



나는 빈손으로 시작해서 이만큼 살았다. 다시 돌아가 바닥을 쳐도 또 일어설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마저 쌓여 있었다.
나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도박 귀신은 내가 심적으로 상당히 위축되어 있고 겁이 나 있을 때, 지키고 싶은 무언가와 나의 첫 본전이 얼마였는지에 생각이 머물 때가 되면, 내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하듯 이내 기적 같은 연패를 선물한다.p. 112



돈을 따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도박으로 날리고 빚을 지고 자살시도까지 하고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했어요. 도박을 끊기로 결심하고 새 회사에도 입사했지만 상무의 성추행으로 퇴사합니다. 한동안 끊은 거라 생각했으나 재중독에 빠지고 진행은 더 빠르고 피해도 커졌어요. 복과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다가도 다시 도박을 시작하구요.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겪은 도박 중독에 대해 자세히 말합니다. 온라인 카지노는 속임수라 생각했는데 정말 하는 사람이 많이 있린다니 놀랐어요. '나'는 1억 따기 온라인 생활 바카라 프로젝트를 세우고 온라인 도박으로 돈을 벌다 승률이 너무 높다며 사이트 이용금지를 당해요.  

오프라인 카지노는 돈을 빌려주는 조직도 있고 해외에선 자칫 여권을 압류당해 돌아오지도 못하는 일도 있답니다. 이런 무서운 도박의 세계에 빠지는 과정이 잘 나와 있어요. 도박은 끊기가 불가능한듯 보여요.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한다는 경각심을 갖게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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