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노자를 만날 시간 - 숨 고르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석한남 지음 / 가디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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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자의 말 중에 통치자의 정의에 대한 무척 인상깊은 문장을 만났습니다.

[지금, 노자를 만날 시간]에서 세월을 뛰어넘는 교훈이 되는 노자의 좋은 말들을 많이 찾길 기대했습니다.


상선약수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의 근원이라고 해요. 사실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물의 성질을 인용하여 덕이 높은 사람의 인격을 표현합니다. 물처럼 부드럽고 낮은 곳에 머물며 만물을 윤택하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 미덕을 의미해요.P.57-58


정치 종교에 대한 대화는 오래된 우정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도 마찬가지로 정치 논쟁이 심했다고 해요. 공자가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치를 논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개혁 군주로 추앙받는 정조가 왕위에 오른 1776년은 미국이 독립한 해입니다. 1775년 제임스 와트가 증기 기관을 발명해 정조 재임 기간에 유럽은 산업 혁명이 진행중이었구요. 정조는 선진 기술이 조선으로 유입되는 걸 차단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조선 시대에 위대하다는 임금이 이랬다니 안타깝네요. 우리에게 지도자가 누군지 모르고도 잘 살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지 저도 궁금합니다. P.97-98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수에게 있어 최고의 능력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입니다. 백전백승은 가장 잘한 것은 아니고 싸우지 않고 남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가장 잘한 것이지요. 저자는 손자병법에서 지향한 병법의 궁극도 노자와 다르지 않고 세상 사는 이치와 지혜를 담았다고 봅니다. 


이순신 장군은 세계 전쟁사에서 꼽히는 인물이라고 해요. '신에게는 아직 12척이 있습니다. '라는 말은 유명하지요.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는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은 오자병법의 치병에 나오는 필사즉생 행생즉사를 인용한 거랍니다.P.325-326 


이 책은 노자의 문장을 해석해 소개하고 이전까지 오역되었던 점을 바로 잡아요. 공자, 대학, 서시, 중국 시인, 우리나라 시인, 소설 등 다양한 글을 통해 문장의 뜻을 풀어줍니다. 노자의 사상이 결국엔 무위자연을 추구해요. 복잡하고 집착이 많은 세상에 살면서 결국 인간은 아무것도 갖고 떠날 수 없는 인생이라는 교훈을 주는 철학과 지혜가 담긴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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