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ㅣ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2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 더숲 / 2021년 3월
평점 :
보도블록 틈새에 올라온 잡초를 보면 생명력에 놀랍니다. 어디든 공간만 있으면 뿌리내리는 게 신기해요. [전략가 잡초]는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경작 포기지나 공터에 첫해에는 한해살이잡초가 무성합니다. 몇 년 지나면 여러해살이잡초가 늘어나고 대형 잡초가 생겨 무성해져 덤불을 이루고 나중에는 숲이 조성됩니다. 작물 재배지에선 땅을 갈아엎어서 이런 과정이 발생되지 않아요.
잡초는 변이가 일어나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생존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잡초는 조건이 나쁠 때도 씨앗을 생산하고 조건이 좋을 때도 최대한 성과를 내서 씨앗을 많이 생산합니다. 잡초는 번식 분배율이 높고 채소나 화단의 꽃들은 그에 비해 씨앗 남기기를 잘 하지 못해요 p.87

잡초는 번식을 위해 딴꽃가루받이가 아닌 제꽃가루받이를 하거나 상황에 따라 두 가지를 다 하는 양다리 전략을 택하기도 해요.
그 예로 닭의장풀은 꽃이 핀 동안 곤충이 오지 않으면 오므라들어 제꽃가루받이를 합니다. 제비꽃은 봄 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꽃을 피워 봉오리를 열지 않고 수술이 암술에 붙어 꽃가루받이를 하지요. p.121

서양민들레는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코즈모폴리턴 잡초입니다. 매립지나 공사로 조성한 새로운 땅은 귀화잡초가 살기에 안성맞춤이고 그런 곳에서 번식하며 영역을 넓혀갑니다. 서양민들레는 어떤 환경에도 자라나고 씨앗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반대로 미국의 토사 유출을 막기위해 보내진 칡은 너무 빨리 퍼져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고 해요. p. 142

이 책을 통해 잡초의 생존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되었어요. 적응력과 번식력이 대단하네요. 잡초를 막기위해 제초제, 기계, 동물을 쓰기도 합니다. 때로는 잡초가 식량이 되기도 해요. 인간과 잡초의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군요. 쉽게 설명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잡초같은 생명력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