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채
대풍괄과 지음, 강은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삼생삼세를 통해 알게된 중국 선협 소설은 환상적인 배경에 초월적 능력과 시적인 표현이 멋있었어요. 요즘 유행하는 선협BL의 기초가 된 [도화채]는 신선들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10년 넘게 사랑받았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송요는 태상노군이 떨어뜨린 금단이 들어간 국수를 우연히 먹고 신선이 됩니다. 선계에서 낮은 계급으로 신선놀음하던 광허천군 송요는 옥황상제의 명령으로 금지된 남남연인 남명제군과 천추성군이 인간계에 환생한 걸 떼어놓기 위해 명령을 받아요.


남명제군은 장군 선성릉으로 천추성군은 병약한 모약언이 됩니다. 송요는 동군왕의 아들이자 바보로 살던 이사명이 되고요. 송요는 모약언에게 추근거리고 그를 좋아하는 척해요. 송요에겐 임무를 도우러 내려온 선계 제일의 미인이자 절친한 벗 형문이 있어요. 


송요는 전생에 외로운 난새의 운명이라 영원히 마누라가 없고 백 번을 환생해도 그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거라는 점쟁이의 말을 들었어요. 그가 좋아한 기녀조차 그의 사랑은 진짜가 아니라며 그를 버리고 가난한 서생과 혼인했고요.


설마 단지 내가 만두국수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걸까?
그 만두국수를 먹은 후 나는 신선 송요가 되었다. 
따지고 보면 나는 여전히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하는 호구일 뿐이다. 설마 이런 연극에서 늘 호구 역할만 맡는 게 내 운명일까? p.63




솔직히 송요는 남명제군에게 악감정이 있어요. 남명제군이 위선자이기 때문이죠. 천계 동자와 선녀가 정분이 나자 옥황상제는 약한 벌을 주려했지만 남명제군은 규율에 따라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했어요.


남명은 청동과 지란을 주선대로 압송해 선근을 자르고 축생도로 보내라고 명했다. 청동이 토끼로 환생하면 지란은 호랑이로 환생하고 지란이 개미가 되면 청동은 천산갑이 되고 청동이 새우면 지란은 새우를 먹는 물고기가 되는 조건이었다 이렇게 서로 상극이 되어 죽고 죽이는 생을 아홉 번 겪은 후에야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것도 여전히 원수인 채로, 부부의 연도 없이.p.103

송요는 선성릉과 모약언 사이에 끼어들다 약언에게 살해당하고 아들을 잃은 동군왕은 복수심에 불타 둘을 죽이려합니다. 송요는 형문과 함께 그들을 도와주고 형문은 수컷 여우요괴 선리의 구애를 받아요. 


노을빛 같은 복숭아꽃 밑에서 그를 품에 안은 채 사실은 그를 수천 년 동안 좋아했다고 수천 년 동안 생각해왔다고 고백했다. 그가 내 어깨에 기대어 나지막이 말했다.
"나도 널 수천 년 동안 생각해왔어."p.169



송요가 누구와 이어지나가 관심사였어요. 그가 사랑한다고 느낀 사람은 누군지 해피엔딩이 될지 줄곧 조마조마했죠. 결론은 제가 원하는 방식이라 다행이었어요. 심각한 상황인데 코믹해요. 동화제군, 주선대, 여우요괴 등 삼생삼세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즐겁게 읽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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