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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오늘 - 적당히 살아도 제법 훌륭하니까
안또이 지음 / 봄름 / 2021년 3월
평점 :
인싸는 피곤하고 아싸는 외롭다는 말이 딱이네요. [그럴싸한 오늘]은 천만뷰 웹드라마 작가가자신이 가지지 못한 걸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행복찾기를 다룬 에세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sns를 보면 멋진 차, 집, 화려한 생활을 자랑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걸 보면 부럽고 자신의 삶과 비교되고 기분이 좋지 않아지죠.
오늘 하루 난 정녕 자랑할 거리가 단 한 개도 없었던 것인가. 그렇게 파멸의 굴레로 들어가는 거다.
즐거운 찰나의 순간을 캡처해서 올리는 단편적인 부분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나 역시도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개기름이 번질거리는 얼굴을 한 채 누워서 배 두드리고 있는 내 모습을 sns에 공개하지 않는다. p.98

누군가 날 싫어한다는 느낌은 아주 뾰족하고 날쌔다. 그래서 별로 알고 싶지 않아도 가슴팍에 빠르게 꽂혀 들어온다.
그렇게 한참 동안 억울하고 괘씸한 기분이 켜켜이 쌓이다가 우울해질 무렵 문득 돌파구가 보였다. 바로 정신 승리였다! 나도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남들은 나를 좋아만 해주기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닌가? p.141

저자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친구가 배가 아프다는 말을 했어요. 사실 이런 경험은 많죠.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축하해 줘야하는 입장에서요. 축하해줘야 하는데 말로는 하면서도 돌아서 씁쓸하고 우울해지는 기분이더군요. 좋아하지 않아서 더 질투한 거겠죠.
힘들어할 때면 가장 깊게 공감해 주던 친구였기에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았다.
위로는 쉽고 축하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누군가의 기쁨을 온 마음 다해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라면 온 마음 다해 진심으로 기쁠 것 같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라면...?
그 친구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p. 203

이 책은 웹드라마,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활동 중인 작가 안또이 님의 그림과 그에 연결된 이야기를 담았어요. 현실 얘기라 더 공감가고 재미있어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