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동물
황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가족과 친구라도 이성이 없이 포식자로 돌변한다는 것이 가장 끔찍해요. [야행성동물]은 무조건 좀비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몰린 주인공의 휴머니즘과 동지애를 다룬 좀비소설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한나는 미국 시민권자로 국경수비대에서 근무합니다. 그녀는 과거에 마약 중독으로 남에게 구걸하고 임신한 상태에서도 마약을 투약했어요. 그 영향으로 딸 러너는 태어나면서부터 마약중독이었고 하반신 마비가 되었어요. 동료가 숨긴 마약을 우연히 손에 넣은 탓에 위협을 받고 신종 마약 야행성 동물을 복용한 사람들이 좀비처럼 변한걸 듣습니다. 


한나는 러너와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고 그녀가 살던 엘파소에 좀비사태가 벌어진 걸 알게되구요. 한나와 러너는 그녀의 부모님이 사는 흰섬에 오고 그곳에서 뜻밖에 미국에서 마주쳤던 김하진과 재회해요. 김하진은 마약사건을 조사중이었어요. 마약중개상이 마약 투여후 좀비 바이러스가 발현하여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해요. 흰섬은 격리되고 섬 사람들과 관광객들마저 섬에 갇히게 됩니다. 

한나가 슈퍼마켓에서 우유를 차지하기위해 이웃과 싸우던 중 좀비들이 나타나요. 슈퍼마켓은 아수라장이 되고 한나는 딸을 찾아 달려가지만 이미 러너는 감염된 개에게 물린 후였어요. 그녀는 부모님마저 좀비가 된 것을 발견합니다.


아버지가 눈 밑을 심하게 떨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의 병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자 눈물이 핑 돌았다. 감염자가 됐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아버지였다.




구조선이 언제 올지 모르고 하나뿐인 슈퍼는 텅텅 비었고 음식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나는 서 사장 패거리의 권총을 빼앗아 장충동과 함께 달아나요.


"감염자들은 왜 선착장에 서서 기다리기만 하죠? 왜 바다로 뛰어들지 못하죠?"
감염자들은 물이 무서워 바다에 뛰어들지 못하고 선착장에 모여 있던 것은 아닐까. 그녀의 추측이 틀렸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 미지의 존재에 대해 알아야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

 

이 책에선 특이하게도 좀비를 무조건 죽이는 게 아니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격리시켜야한다고 주장해요. 인간에게 고대 바이러스 제드 유전자가 있고 그걸 촉발시키는 것이 마약이라는 설정입니다. 환각상태로 현실도피를 하려는 욕망이 부른 결과예요.  한나의 부친은 섬 사람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팔았지만 한나의 학비를 보태기위해서 였어요.

사람을 구하는가 싶었던 서 사장은 파출소에서 순경을 해치고 총을 탈취했구요. 선악의 판단은 생존이라는 최우선의 목적을 위해 뒤로 밀려납니다. 가족, 연인, 이전 관계와 감정도 무시되구요. 한나는 위기속에서도 김하진과 마음을 나누기 시작해요.

한나는 미군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전투능력이 먼치킨 수준이예요. 위기 상황에서도 빠른 판단으로 헤쳐나가요. 아쉽게도 그녀의 판단이 항상 옳다고는 볼 수 없어요. 서서히 좀비 바이러스와 관련된 흑막이 밝혀져요. 쉴새없이 나타나는 좀비의 추격전이 스릴넘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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