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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회학 - 디자인으로 읽는 인문 이야기
석중휘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1월
평점 :
누군가에게 만만하게 보인적있다면 바로 호구였던 적 있다는 뜻일 거예요. 손님이라는 갑의 위치에서 점원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물건을 구매한 경우는 그 예가 되겠지요. [호구의 사회학]은 호구로 불린 저자가 말하는 세상살이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는 저자는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한 기대와 기대를 넘어선 환상을 가졌다고 해요. 그들의 환상을 채워주지 못한 디자인은 욕을 들었구요. 대학을 위해 입시미술학원에 등록했을 때 저자도 디자인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에서 환상에 가까운 이야기라 소개되었다고 해요. 간판 하나로 망해가는 가게를 살려낸다는 간판계의 의사 여동진 씨는 주위에서 흔히 보기 힘든 소재와 디자인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답니다. 현재 포토존, 조형물 등 건물 외부 익스테리어까지 영역을 확장해 연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구요.
무턱대고 광고대행사를 설립했다 3억 원의 빚더미에 앉아 벼랑 끝에 몰린 순간 친구 옷가게 간판을 선물했고 그 간판을 보고 반한 사람들이 간판 제작을 문의하여 인생을 바꿨습니다.P.71

우리나라 프로야구계에서 한화 이글스 팬들은 보살이라 불립니다.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응원가와 달리 한화 이글스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팀이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하지 않을까? 안타의 순간, 도루의 순간, 삼진의 순간, 어쩌면 그들에겐...그 순간들이 모두 행복을 가져오는 바로 그들이 좋아하는 진짜 한화 이글스의 의미가 아닐까? P.167

지하철 핑크 의자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을 두고 우리에게 기호는 법이 자율로 자율이 강압으로 논란이 희생으로 희생이 당연함으로 여기에 더해 돈과 나이란 계급이 갈등의 주요한 매개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아니 미처 제도화되지 못한 우리의 선택은 아주 이상하고 모순적인 기호의 전형을 만들고 말았다. P.254

저자는 자신에게 공짜로 디자인을 부탁하는 걸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해요. 업무로 디자인을 하며 살아가는 일이 어떤가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중심으로 착한이 호구의 동의어처럼 되어버린 사회생활을 이야기해요. 가볍지만은 않지만 읽기 쉬운 이야기예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