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오늘 하루 - 일상이 빛이 된다면
도진호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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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과 함께.


 

방송에 나오던 가수가 확진으로 격리되었다 돌아와 하는 말이 격리기간동안 무척 외롭고 무서웠다고 했어요. [괜찮아, 오늘 하루]은 이전의 일상을 빼앗긴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로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매일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듯 사진과 글이 함께합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도 흑백사진 속에선 아주 색다른 장소가 되어버려요. 병원의 대기실이나 복도는 주의깊게 본 적 없는데 그 잠시의 머무름 속에서도 잔상이 남네요.


긴 복도를 따라 햇살이 비춥니다. 여기는 병원. 여기저기에 병원을 다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그만큼 제 인생도 살아온 세월이 길어진 걸까요? 아픈 게 지겹지만 또 한 줄기 햇살이 비치듯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남은 삶도 세월이 쌓여가겠죠? 비추는 햇살과 함께요 P.49 


담벼락의 낙서도 요즘은 그리 보지 못한 기분이 들어요. 관광명소나 없어야 할 곳에 자리잡은 낙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이건 좀 귀엽네요.


꼭 멋진 풍경을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나름 재미있는 풍경이지만 창밖을 본다는 것이 꼭 멀리 있는 것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P. 146


무언가에 비친 모습은 진짜가 아닙니다. 자기 생각이 비친 모습을 진짜로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자기 생각이 객관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P.191


 


한참을 걷다 보니 여기가 어디죠?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어요. 머릿속은 다른 세상을 헤매고 있었나 봐요. 요즘 자꾸 이럽니다. 현실의 목적지와 소망의 목적지가 달라서일까요?P.250



특이하게 흑백사진은 모든 장면을 추억으로 만드는 힘이 있어요. 아무리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이라도 흑백사진이 된 순간부터 열기를 잃어버린듯해요. 이런 멋진 흑백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꺼번에 읽어도 좋고 시간을 두고 매일 한 페이지씩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읽기도 좋은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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