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우니 따뜻한 남쪽나라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베트남의 풍부한 과일과 멋진 풍경이 담긴 베트남에 대한 에세이라니 기대됩니다.
이 책은 코이카 해외봉사단으로 다낭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저자의 활동경험담이에요. 살면서 한 번쯤은 장기간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는 이유로 지원하여 예상치도 못한 베트남에 배정되었답니다.
봉사단원 모두가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 일하다 지겨워서, 경력으로 인정해 준다기에 등 개인적인 욕심을 갖고 모였다고 해요.
베트남에 도착하여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다 가장 적응되지 않는 것이 길 건너기였어요. 횡단보도 신호를 보고 건너도 무작정 뺑소니를 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요. 사고까지 당한뒤로 오토바이만 보면 무섭고 불쾌했다고 합니다. 초반 70명 넘는 학생들로 시작했지만 점차 참석 인원이 줄고 시험에 컨닝하는 학생들 모습에 낙심하기도 했어요.
개강 초에 학생들에게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발표하게 했습니다. 노래를 들려주고 베트남어로 번역한 가사를 알려줍니다. 들려준 노래는 <말하는 대로>라는 곡으로 그 서글픈 가사의 주인공이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예능 런닝맨의 유재석이라고 해요. 정상의 MC인 그도 20대에 불안과 걱정의 시기를 겪었다는 사실이 학생들에게 위로가 된답니다. P.59

발표를 많이 한 학생에게 고기를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소극적인 학생들도 달라지고 수업 집중도가 높아졌습니다. 삼겹살을 사주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해요.
꽝찌 보육원에서 코이카 단원 협력활동으로 한국어, 예체능, 보건 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했어요. 코이카 단원 외에도 꽝찌 출신 베트남인, 다낭 근무 한국인 등 많은 사람들이 행동으로 동행해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P.143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드라마와 연예인을 보며 키운 로망이 한국인의 민낯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에도 여전히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다라는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저자는 그들 마음속 증거가 돼 주고 싶었다고 해요. P.165

여행이 아닌 봉사활동이라 단순히 낭만이나 환상만이 아닌 현실을 말하지만 베트남의 맛있는 과일, 커피와 좋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