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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ㅣ 아름다운 우리 노래 판소리 그림동화 1
김진 지음, 김우현 그림 / 아이들판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민화와 설화에서 호랑이는 무섭고 친근하게 나옵니다. [범 내려온다]는 호랑이 민화를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토끼 그림을 들고 자라가 뭍으로 나와요. 병든 용왕을 낫게하는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자라가 높은 곳에 올라 둘러보니 마침 온갖 짐승들이 한데 모여 나이 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자라는 토끼를 발견했다고 생각해 소리내어 불러요.
"토, 토, 토, 토, 호 선생! 호 선생!"
반가운 마음에 토끼를 급히 불렀어.
그런데 이를 어째!
그만 '호 선생'이라 부르고 만 거야.

산 속에 누워 있던 호랑이가 벌떡 일어났어요. 선생이란 말을 처음 들은 호랑이는 너무 신난 마음에 산을 급히 내려오기 시작했죠. 호랑이의 얼굴이 늠름해요. 웃는 둥 으르렁대는 둥 벌린 입에 송곳니가 밖으로 튀어나왔고 눈은 사납지 않아요. 눈빛이 살아있는 호랑이네요.

산을 달려 내려오는 호랑이는 날아갈듯한 모습입니다. 눈을 감고 웃고 있어요. 무척 기분 좋은 얼굴이에요. 호랑이가 달려 내려오자 산이 울리고 골짜기가 흔들려요. 사슴은 벌벌 떨고 까치도 놀라요.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짐승들이 큰 소리로 함께 노래 불렀어.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깊은 소나무 골짜기를 지나 큰 짐승 내려온다."

호랑이는 기분좋게 내려와서 자기를 선생이라 부른 상대를 찾아요. 좋게 불러줬으면 고마워해야할텐데 호랑이는 자라를 잡아먹으려해요. 오히려 자라에게 혼쭐나고 도망갑니다.
이 이야기는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거예요. 수궁가는 자라가 용궁에서 용왕이 병이 나 토끼 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말에 누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갈거냐하자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자라가 나섰대요. 자라는 토끼를 찾아내구요.
용궁에 가면 높은 벼슬을 준다고 속여 용궁에 데려가요. 토끼는 속은 걸 알고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해요. 자라와 함께 육지에 나온 토끼는 달아나고 말아요. 원래 옛날부터 전해오던 이야기를 조선시대 신재효 선생이 판소리로 만들었다고 해요. 판소리로 들으면 어떤 노래가 될지 궁금하네요. 호랑이의 모습이 멋지게 표현된 귀여운 그림책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