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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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수록 더 무서워요.


다큐멘터리에서 바닷속에 잠긴 실제 타이타닉의 모습을 보고 기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오래전 침몰한 배들에 보물들이 있다고 믿고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삼각파도 속으로]는 일본군 731부대 병원선에 중국에서 약탈한 28톤의 금괴가 있다는 설정으로 인간의 욕망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라니 기대되었습니다.



1945년, 731부대 병원선이 폭탄에 침몰합니다. 잠수사인 순석은 하체가 없는 시신을 마주하고 기절하고 최동곤에게서 '바닷속에서 이상한 것을 건졌음.보물선을 찾은 것 같음'이란 문자를 받아요. 최동곤이 살해되고 순석도 위기를 넘깁니다.


1937년 일본은 아시아 12개 국가에서 약탈한 황금, 문화재 등을 일본으로 운반하는 황금백합작전을 펼쳤습니다. 약탈물 중 상당량은 일본에 도착못하고 미군 공격에 의해 바다에 수장되거나 패전으로 가져갈 수 없게되어 땅속에 묻혔어요. 필리핀 루손 섬에 보관되었던 야마시타 보물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3년 만에 일본이 부흥한 것이 황금백합작전으로 모은 부가 밑천이었다는 분석도 있어요.  P.41-43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에게 소송을 건 로저 로자가 발굴한 금불상은 일본군이 만달레이의 한 불교단체에서 몰수한 것이었습니다. 수천 톤급의 병원선 4척이 사실은 보물을 운반하는 운반선이었던 거죠. 일본 패망 직전 중국에서 집중 약탈한 보물도 많았답니다. 


731부대 병원선 초잔마루는 침몰 전 중국 해안을 타고 북상하여 중국 대련에서 나무 상자 수십 개를 환전한 뒤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남하하다 사라졌어요.침몰 당시 그 안에는 금28톤과 상당량의 보물, 알려지지 않은 상자들이 있었다고 해요. 


한반도 서해와 남해는 조류가 세고 시야가 좁아 바닷속에서 뭔가 발견하기 어려워요. 침몰선이 있어도 펄이 가득한 배 내부에서 뭔가를 찾으려면 엄청난 시간, 노력 돈이 필요하답니다.


최동곤이 바다에서 건진 초잔마루 건조자 명판, 일본 훈장이 있었어요. 보물을 찾은 최동곤에게 35%, 국가에 발견 보물의 20%를 주고 남은 금액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다보니 고위험 투자가 되는 셈이었죠. 순석은 최동곤이 남긴 위도와 경도를 알게되고 이상홍과 함께 침몰선을 발견합니다. 침몰선의 금괴를 인양하려면 정부 기관의 허락을 받아야하는데 최소 수억의 인양보증금을 내야한다고 해요. 순석은 금괴 인양을 위해 팀을 구성하고 그가 물 속에서 발견한 남자의 딸 이윤정도 합류합니다.  


갑자기 중국해적들이 습격해 그들이 건져낸 백금괴를 모두 강탈해요. 남겨진 건 살덩어리와 장기조직, 정체모를 알들이 들어있는 항아리들뿐입니다. 깨진 항아리에서 나온 이상한 벌레들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해적의 위협과 식인상어로 인해 탈출은 불가한 상황에 배에서 발견한 일기의 내용은 두려움을 높여요.


사람들이 모두 미쳐가고 있다. 아니 세상이 미쳤다. 

우리가 죽인 자들이 괴물이 되어 우리를 지옥으로 잡아가고 있다. P. 207



우여곡절 끝에 해적들을 가두고 배와 금괴를 되찾습니다. 이제 버티기만 하면 구조가 되겠지 생각하는데 끔찍한 사체가 발견됩니다. 미친듯이 행동하는 해적에 놀라 죽이고 말아요.


그때 피가 흐르는 얼빠이의 머리에서 뭔가가 툭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뇌 조직이 아니가 싶었는데 허연 것이 피를 헤치며 계속 꿈틀꿈틀 움직였다. 긴 촉수 같은 것이 있었다.P. 297



이 책은 15세 이상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신체훼손의 정도가 무척 심해요. 첫 사체가 발견된 장면부터 놀라다가 나중엔 오돌오돌 떨었어요. 스릴넘치고 잔인합니다. 해적이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상어가 살인을 시작할때는 영화 47미터를 떠올렸어요. 지능있는 좀비같은 괴물이 나오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장면까지 연출됩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라고 해야하나 좀 찜찜한 데가 있어요.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공포소설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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