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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줄리아 새뮤얼 지음, 김세은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갑작스런 상실 후에 한동안 허무함과 우울에 시달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살아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게 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의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을 다룬다고 소개해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국 사회가 침울해져 있을 때 미디어가 조언을 구한 저자의 글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배우자를 잃은 후 심한 고통에 시달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와요. 남편과 사이가 좋았던 케일리는 그를 잃은 후 약물 중독과 분노에 흔들리면서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삶에 대한 믿음을 잃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하기도 했어요. 케일리는 더 나아지고 행복해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습니다. 달리기, 명상, 일기 쓰기를 병행하고 마침내 남편의 유골을 뿌리게 됩니다. 케일리에게 애인이 생겼고 역경을 이겨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한결 생기있고 안정적인 모습이 되었다고 해요. 그와 달리 스티븐은 27년간 동고동락한 아내와 사별한 후 4개월 만에 새 인연을 만나 활기차게 살았다고 합니다.

사별의 슬픔을 놓고 누구의 생각이 맞다 틀리다 판가름할 수는 없다. 자신과 타인의 견해를 같은 무게로 받아들인 다음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눈여겨보고 슬픔을 추스리는 데 힘이 되는 걸 취해야 한다.p.83

부모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동질감을 느끼는 존재로서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다. 따라서 부모의 죽음은 나의 상실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딸의 경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더 큰 영향을 받고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진다.p.132

트라우마 치료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겨우에는 종잇조각을 한가득 쌓아놓고 똘똘 뭉친 다음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개념으로 치료했다. 트라우마 극복은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되는 과정으로서 한 번에 조금씩 차근차근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p. 226

이 책은 실제 사례들을 통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견뎌냈는지를 보여줍니다. 감작스런 상실, 슬픔, 때로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아픔과 고통은 무뎌질 수 있어도 사라지진 않아요. 사별의 슬픔을 갖고도 살아야할 인생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고나는 생존에 대한 의지를 통해 삶은 계속 될거라고 해요. 일기쓰기, 운동,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