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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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가 석자.

 

슬픈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나라 국민이 각자도생하는 중인 것같습니다. 알아서 자가 격리하고 인터넷주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고 외출도 자제하고 있어요. 누구에게 의지하기 힘든 [각자도생 사회]를 제대로 파헤치고 새로운 제도에 대해 제안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각자도생은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에 퍼진 사자성어라고 합니다. 중국에는 없는 단어이고 살아내자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자립할 수 밖에 없다는 한국 사회 실존형 키워드입니다.


요즘처럼 직장이 위태롭고 생계도 위협받는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해요. 하나가 무너지면 모두 쓰러지는 도미노 가족이 가치, 욕구별로 새로운 가족을 재구성하는 테트리스 가족으로 변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혈연(결혼)이 아닌 생계(주거)중심의 가족이 되었고 비혼, 이혼, 동거, 혼외출산 등 혼인 상태의 변동도 급격해졌습니다. 일하는 엄마, 밥하는 아빠도 갈등구조가 될 수 없구요.


불황으로 인해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외로워도 속 편한 싱글로 살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결혼 안 한 청년의 68.5%는 집을 살 능력도 의지도 없고 내 집 마련 대신 평생 임대 등의 감속 라이프를 선택합니다. 미국의 스몰 하우스나 캠핑카, 컨테이너집도 우리나라에서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기성세대는 청년에게 불만이 많다. 헝그리 정신이 없고 미래를 꿈꾸지도 않는다며 한심한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청년은 이기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없지도 않다. 그 누구보다 처절하고 간절하게 발버둥치고 허우적댄다. 

그래서 때때로 청년은 효도를 내려놓는다. 지금은 아닌 훗날의 일로 연기하고 포기한다. P.67-69

중년도 가족만 챙기다 내 인생이 날아간다며 가족과 거리두기를 하고 자신의 취미와 노후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청년에게 부모와의 갈등이 있듯이 중년에게도 노년의 부모 간병 문제가 있어요. 본인의 노후를 준비한 후 부모 형제의 노후를 능력과 의지로 차등해 할당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영화 메이트 속 대사처럼 청년들은 같이 먹고 자고 즐기되 철저히 일정 거리를 둠으로써 책임의 무게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유연애주의를 선택합니다. P.104-105

한국 미혼 남성 비율이 25-29세 90%, 30-34세 56%로 일본 초식남의 비율을 앞섰다고 합니다. 미혼 여성은 결혼 가능한 조건의 동년배 이성을 찾기 힘들어졌고 여성은 남성화 혹은 중성화되고 있어요. 혼전 동거가 아니라 비혼 동거가 확산되고 있구요.  


고령에 외국어나 IT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안전자산보다 주식, 펀드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노년은 황혼이혼, 황혼이사 등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모습도 보여요.P.163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일을 도모하는 모습입니다. 경제 불황이 원인이라니 씁쓸하네요. 먼저 나의 현재와 노후를 준비하여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합니다. 경제상황이 나아져서 다들 여유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행복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도 갖게 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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