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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3월
평점 :

첫사랑의 아이를 혼자 키우는 여성의 이야기는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나오지만 매번 흥미를 끄는 설정입니다. [유 미 에브리싱]은 불치병의 여성이 아이와 친부 사이를 가깝게 해주려 한다고 되어 있군요. 그녀가 숨기는 비밀과 새로 가족이 된 아이와 아빠의 사랑쌓기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아기 윌리엄이 태어나던 날, 제스는 남자친구 애덤을 기다렸지만 그가 오지 않아 혼자 두려움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10년 뒤 제스는 아들과 함께 애덤을 만나러 갑니다.
우리는 3년 넘게 사귀었고 그 시간동안 서로 사랑했으며 비록 사고였다고 해도 아이까지 생겼으니까.
자기는 우리 아빠 같은 아빠가 될 수 없다고 먼저 인정한 사람은 애덤이었다. 그런 삶은 애덤에게 아무런 매력도 없었다. P.35

애덤에게 윌리엄은 그저 임신 테스터의 파란 줄이자 자신의 모든 야망에 찬물을 끼얹는 존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게 그 아이는 내 안에서 뛰는 심장 박동이었다. 윌리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난 그애를 사랑했고 그애가 어떤 아이일지 궁금했다.
나를 향한 애덤의 사랑이 식어가는 것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P.107
애덤은 임신을 알고도 아이를 낳는 걸 원치 않았고 마지못해 동의했어요. 현재 그는 영원히 스물 한 살로 살 것처럼 보이고 새 연인 시몬과 화려한 삶이 있구요. 그가 시몬때문에 윌리엄과의 약속을 깨뜨려요. 제스는 아들을 위해 거짓말합니다.
나는 술을 너무 마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긴 했지만 그래도 보호받고 사랑받는다고 느꼈으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애덤은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는데 나는 그 사실을 사귄 지 3개월 정도 지나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P.195

제스는 애덤의 사무실에서 윌리엄의 성장이 기록된 사진들을 봅니다. 6개월 마다 한 번씩 보내준 사진들이 빼곡히 있지만 사실 애덤과 윌리엄은 이전엔 열 번 남짓 만났을 뿐이에요. 그 사진들 뒤에서 제스가 애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함께 여행을 한 뒤 작고 멋진 식당에서 거창한 아침식사를 앞에 두고 찍은 사진이었죠.
그날 애덤은 자신이 살면서 원하는 걸 다 얻었다고 했다. 나는 그게 나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바삭바삭한 베이컨을 말하는 것인지 물었다. P. 204
헤어지고 나서 우린 딱 한 번 만났다. 혹시라도 다시 잘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나는 악수를 하자며 애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가 손을 밀쳐내고 날 껴안으며 "아니, 그럴 순 없어. 왜냐하면 당신은 내 운명의 여자니까."라고 말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애덤은 몸을 굽혀 내 볼에 살짝 키스하고는 뒤돌아 가버렸다.P.229

이 책은 가족 소설이면서 완벽한 로맨스예요. 절반을 넘기면서 이제까지 미워보이던 애덤이 달리 보입니다. 제스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드러나고 안타까운 순간이 오지만 해피엔딩이에요. 현실적인 난관이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마지막 장을 끝내고 감동에서 빠져 헤어나올 시간이 필요했어요. 영화화된다니 전 이 영화 꼭 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