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아픈 곳이 있으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동네의원이에요. 오랫동안 다닌 동네의원의 의사선생님은 가족의 병력까지 잘 알고 진단해주시는 주치의나 마찬가지예요. 선생님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랍니다. 가정의학과는 동네의원 외에도 정부기관, 보건소, 암센터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일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내과, 외과, 소아과, 정형외과 등 여러 전문분야의 교육을 받은 팔방미인이에요. 이 책을 쓰신 의사 선생님은 외과의사를 바랐지만 외과의 특성상 너무 힘들거란 생각에 가정의학과를 선택하셨어요. 개업하여 많은 환자를 만나는 과목이 가정의학과라고 해요.
의사가 되기위해 공부하던 중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레지던트 1년 차가 되기 직전에 인턴으로 당직근무를 섰을 때였어요.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었기 때문에 아침 8시에 출근해 다음날 아침 8시 까지 근무였습니다. 작은 규모의 병원이라 혼자서 응급실, 중환자실, 병실까지 담당했어요. 당시에 예기불안이라는 증세까지 나타났습니다. p.64

파견근무를 할때는 서울에서 포천으로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증인걸 자각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우울증 치료제를 받아야 했어요. 힘들게 의사가 된 후 성취감도 느끼고 자부심도 컸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주치의 제도가 정착되고 가정의학과가 1차 병원의 기능을 상당부분 담당하게 되면 가정의학과의 수요가 늘어날거랍니다. 미래에도 인공지능이 완전히 검증되기까지는 인공지능이 맡으면 되는 분야와 인간 의사가 맡아야할 분야를 효율적으로 공존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p.107

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더 중요한 건 내가 왜 의사가 되어야하는지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생각해야 해요. 의사가 되기까지는 예과 2년, 본과 4년,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이란 긴 과정을 거쳐야하구요. 다른 과목보다 공부할 분량도 많고 시험도 잦아요. 스트레스가 많죠. p.125

개인 의원을 운영한다면 혼자 9시간을 근무해야하고 지역에 따라 환자가 많으면 힘들어요. 뇌수술과 같은 외과수술을 하는 외과의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비교해서 생각할 수 있어요. 대학병원이나 암센터는 만 65세가 정년이지만 은퇴후에도 개인 병원 개원 등 정년이 없이 일할 수 있구요.
책의 뒷부분에는 실제로 가정의학과에서 환자의 증세를 진단하는 방식을 알려줘요.
저자는 다시 태어나도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요즘 뉴스로 전염병이 도는 험지에 자원봉사를 와주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을 보면 그 책임감에 감사하게 됩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더 큰 선행이 없겠지요. 의사가 되는 과정과 일이 힘들지만 보람과 자부심이 높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막연히 의사가 되고 싶다는 청소년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내용이에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