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고독
강형 지음 / 난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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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묘지 관리인의 이야기. 

명절을 전후하여 묘지에 방문객이 늘어납니다. 떠난 사람을 기리기위해 묘지를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겠지요. 『온전한 고독』에서 말하는 고독과 삶의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묘지관리인 피터에게 어느날 형사 마틴이 찾아옵니다. 마틴은 33년전의 카타리나 사건에 대해 묻고 피터는 기억을 더듬습니다. 피터의 말은 한나라는 아이를 만난 것부터 시작합니다. 


엄마가 나를 항아리에 넣었어요. 밥도 주지 않고 물도 주지 않았어요. 수정구슬하고 소금만 줬어요. 목이 너무 말라서 물처럼 맑은 수정구슬을 핥았어요. p.17

한나는 고아로 양엄마 리즈에게 입양되었다고 했어요. 피터는 마틴에게 항아리에 갇혀 굶주림과 갈증에 고통스러워했다는 한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마틴은 그 리즈가 카타리나 사건과 관련되었냐고 물어요. 피터는 한나의 이야기만 계속 합니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나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항아리에서 죽었어요. 엄마가 나를 죽인거에요. 나는 굶주리고 목말라 죽은 영혼이에요.p.55


한나는 자신의 혼이 수정구슬에 갇혀 23년 동안 리즈의 도구가 되었다고 해요. 피터는 다른 유령들과 함께 한나의 수정구슬을 깨뜨리려했지만 실패합니다. 유령들은 고양이의 몸에 빙의한 마녀 마거릿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기억에 잠기는 순간 오늘은 사라진다. 오늘은 매순간 사라지고 아무리 긴 마법의 팔을 가진 이의 손에도 잡히지 않는 어제가 된다. 기억에 잠긴 이는 그 기억 속 어제를 사는 사람이다. 그의 시간은 오늘을 살지 않는 자의 시간. 어제에 속한 자의 시간. 죽은 자의 시간이다. -아낙시만탈레스 p.139


노숙자 릴리의 도움으로 한나의 수정구슬을 훔쳐내는데 성공합니다. 한나는 수정구슬에서 자유로워지지만 리즈 모녀는 영험함을 잃게되자 또다른 희생자를 찾아나섭니다.


한나는 물끄러미 카타리나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다정하고 무구한 표정이라니. 25년 전 고아원에서 한나를 처음 보고 미소 짓던 리즈의 단정한 웃음이 떠올랐다 p.242

 사람들을 어려워하여 혼자 고독하게 묘지 관리를 하며 살고있는 피터는 사람보다 유령들과 더 가깝게 지냅니다. 마지막에는 반전입니다. 기괴한 살인사건 미스터리에 슬픈 사연을 가진 유령들의 이야기를 다룬 환상소설이기도 합니다. 표지의 느낌은 선이나 도에 대해 말하는 무거운 내용이지 않을까 했는데 내용은 신선해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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