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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
서이랑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1월
평점 :

생각하길 좋아하고 말을 하기보다 듣고 가만있으니 속을 몰라 짜증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에서 내성적으로 사는 것이 편한 사람에게 전하는 공감와 위로를 준다니 기대했습니다.
성격에 있어서 희극 명사와 비극 명사의 구분은 어렵지않다. '내성적'은? 당연히 비극 명사다. 나는 나를 둘러싼 처절한 비극 명사를 껴안고 싶었다 p.66-67

생후 16주의 아기들 중에서 풍선 터트리기에 대해 반응이 큰 아기들이 외향적일거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내향적인 아기들이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해 예민해지고 신경이 거슬리기 쉬워서라고해요. 자극을 잘 받는 편도체를 타고난 때문이고요.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위해 부모들은 아이를 태권도나 웅변학원에 보내기도 합니다. 반대로 활달하고 외향적인 아이는 ADHD를 걱정해 공부에 집중시키려 하고요. 저자는 못하는 게 없는 평균적인 인간으로 만들려는 세상에 반기를 듭니다.

남들은 큰 어려움없이 해내는 것도 신경이 곤두서고 힘겨운 걸 감추고 매일매일 무리하던 일들도 그만두고 내성적으로 살기로 했다고 해요. 성격을 바꾸는 건 물구나무서기만큼 힘들어서 물구나무를 서느라 온 신경과 에너지를 집중하느니 물구나무서기를 못하기로 했답니다. 언니들과 항상 비교되어 존재감조차 희미했다고 해요.
지독한 질병의 결과로 남는 것은 언제나 열등감이었다. 언니라면 반대로 우월감을 느끼겠지하고 막연하게 믿어왔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도 언니가 아닌 나였다.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우월감도 느낀다 p.134-135

보이는 색깔이 진짜 색깔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른이 된다는 건 불투명해지는 일이다. 어차피 우리에게 필요한 건 투명함이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진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찾는 일이 아닐까.p.239

저자는 내성적인 이유로 자신을 좀 먹어온 어두운 생각들을 털어놓습니다. 스스로 피해자였던 자신을 이겨내고 새로운 밝음을 찾는 위로의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