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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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발의 걸작.

[올리버 트위스트]는 고아인 올리버가 학대받고 굶주림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알고 있어요. 오랜 세월동안 생생한 캐릭터와 현실적인 내용으로 사랑받은 원작을 완역한 작품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올리버는 태어난 후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됩니다. 구빈원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며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자라나요. 올리버가 9살이 되자 구빈원에선 도제로 취직을 시키려합니다. 올리버는 장의사의 도제가 되고 다른 도제와 장의사 가족의 학대를 견디다못해 달아나요.


무작정 런던으로 온 올리버는 유대인 노인의 패거리에 들어가고 그 패거리의 아이들이 도둑질하는 광경에 충격받습니다. 올리버는 책방 앞에서 책을 고르던 노신사 브라운로를 도둑질한 혐의로 잡히고 판사는 올리버를 3개월 징역형에 처하지만 책방 주인의 증언으로 간신히 결백이 증명됩니다. 

이와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주재하는 주재자가 우리 여왕폐하의 백성, 특히 하층민에 대해 자유와 명예, 인경, 심지어 목숨에 이르기까지 독단적으로 즉결하는 권력을 행사하지만, 이렇게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공간 안에서 천사들마저 눈물로 앞을 가릴 만한 아주 환상적인 속임수들이 날마다 행해지지만, 이 모든 상황은 대중들에게 가려져 있어서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알려지지 않았다.p.128


올리버는 브라운로의 집에서 친절한 대접을 받고 유대인 노인은 낸시를 이용해 올리버를 찾기 시작합니다. 브라운로의 책을 반납하러 외출한 올리버는 낸시와 빌 사익스에게 납치되고요.  고아농장주는 몸이 아픈 꼬마 딕이 말하는 소원을 듣습니다.

누가 종이에 글을 좀 써줬으면 좋겠어요. 그걸 접고 봉해서 잘 좀 보관해주세요. 제가 땅에 묻히고 난 뒤에요.p.197


딕이 올리버에게 남기는 말이 너무 슬퍼요. 그 말을 들은 범블과 맨 부인은 딕을 고집 센 악당이라고 하면서 가둬버립니다.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악한 자들의 모습에 화가 납니다. 브라운로가 올리버를 찾는 광고를 본 범블은 그를 만나 올리버가 아주 나쁜 아이라고 거짓말해요. 브라운로는 그 말에 올리버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 

올리버를 고독하고 우울한 상태로 내버려 둠으로써 이제 황량한 곳에서 혼자 슬픈 생각에 잠겨 있으니 누구라도 함께 있고 싶다는 간절함을 갖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페이긴은 서서히 올리버의 영혼에 암울한 독을 주입하면서 순수한 영혼을 더럽히려 하고 있었다.p.214


아동 학대, 종교계, 판사에 대한 비판, 하층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모습, 유대인에 대한 반감 등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걸작입니다. 페이긴, 미꾸라지, 빌 사익스 등 등장인물은 생생하고 이야기의 전개도 드라마틱해요. 올리버가 겪는 시련은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낸시가 때론 올리버를 보호하기도 하면서 이용하는 장면에선 복잡한 심리와 낸시의 과거를 몇 마디의 대사로 강렬히 표현해요. 사회비판도 신랄합니다. 가끔 작가가 직접 나래이션을 하기도 하고요.   


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라서 그런지 현재의 웹소설처럼 절단신공이 대단합니다. 한 단원을 읽고나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바로 페이지를 넘기게해요. 오랫동안 수많은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진 이유를 이해할 수 있어요. 원본에 실렸던 삽화 24장이 수록되어 더욱 당시 감성이 느껴져요.  완역도 잘 되어 가독성도 높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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