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되었던 계기가 바로 신애라님의 가족을 방송에서 본 이후입니다. 솔직하게 입양 사실을 밝히고 혈연이 아닌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딸과 엄마가 함께 썼다니 기대되었습니다.
이야기는 평화롭게 잠든 아기와 12와 15를 정성스레 한땀씩 수놓은 손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12월 15일은 내게 아주 특별한 날이야.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이니까.
딸은 자신이 입양되지 않았다면 누구와 어디서 살고 있었을까하고 생각합니다. 다른 가족과 살거나 보육원에 있는 모습은 상상이 안된다고 해요. 운명처럼 만나 가족이 되었으니까요.
입양 사실을 말하자 '안 됐다'던 친구가 있었대요. 그땐 그 말이 이해가 안 되고 싫었다고 합니다.

난 지금의 내가 좋은걸.
엄마가 내 엄마여서.
우리가 가족이 되어서 행복해.
딸은 입양 사실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해요. 자신과 마찬가지로 동생을 데려와 준것도 고맙고요. 기적과 같은 만남과 가족에 대한 딸의 마음에 이어 엄마가 말합니다.

엄마가 울 예은이를 처음 본 날
기억력이 워낙 없는 엄마지만
그날의 그 장면은 아주 생생하게 떠오른단다.
딸이 생각한 자신의 모습과 엄마가 본 딸의 처음 모습은 다르게 표현됩니다. 엄마의 눈에는 아기가 무척 사랑스러운 모습이에요. 아기에게 첫눈에 반한 것처럼 입양을 결정한 모양입니다. 입양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며칠이 천년 같은 느낌이었다고 해요. 딸을 얻은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요.

살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분명히 있단다
그럴 땐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올려 보렴
항상 너를 바라보고 너와 함께하는
엄마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엄마 딸이 되어 주어서 고마워!
너의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평생 널 위해 기도하며 축복해!
신애라 님은 두 딸을 입양하였다고 합니다. 워낙 유명인이라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그 사실을 숨기는 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아마 딸들이 그 사실을 알게되면 받을 충격과 혼란에 걱정이 많으셨을 거예요. 딸은 그 과정을 다행히 지나온 걸로 보입니다. 딸의 입장에선 오히려 그 사실을 아는 쪽이 나았던듯해요.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워도 어린 시절은 금방 지나가지요.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되기까지 서로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거고요. 그만큼 책임감과 이해가 더욱 필요할테지요. 아이에겐 가정이 필요하단 말이 더 묵직하게 와 닿네요. 입양이 어렵다면 위탁 가정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용기를 내어 아이에게 좋은 가족이 되어 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마음으로 이어진 가족이 계속 행복하길 바랍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