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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꽃
손지혜 지음 / 북랩 / 2019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11일간 쓴 책이다. 나는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멈추지 않고 글을 썼다. 나는 주어진 시간 동안 잉크로 쓰는 편지처럼 썼던 글을 수정도 하지 않으며 급한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다급했던 마음은 이 글을 어서 누군가의 품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에 있었다.
저자는 엄마에 대한 애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격려보다 비아냥과 냉소가 많았던 엄마의 말에 상처입었다고 해요.
가난은 모든 것의 걸림돌이었다. 그리고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늪과 같았다. 우리는 괴로워 죽겠지만 더 가난한 사람들이 있어서 복지에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더 가난하게 살기를 원할 순 없었다.p.28

학교에서는 모범생, 회장으로 밝은 모습이지만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불안정했다고 합니다. 아빠의 폭력과 무능, 엄마의 소유욕과 학대에 동생마저 자신을 미워하는 집에서 견디다 못해 자해까지 했고요. 대학에 들어와 따로 독립해 살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해요.
사랑은 무엇일까.
나의 사랑은 습관처럼 너를 걱정하는 마음에 있었다. 늦은 밤 너의 외로움을, 아니, 사실은 춥지 않은 날에도 말이야. p.78

나를 사랑하는 상대를 시험하는 것은 도박과 같았다. 자존감이 낮았을 때 나는 나를 누군가 사랑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p.141

저자는 교통사고로 8개월 가까이 걷지 못한 채 입원해야 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걸을 수 없을 거라했지만 다행히 잘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해요. 가족에 대한 사랑의 결핍으로 남자친구와의 사이도 행복할 수 없었어요. 사랑해서도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어요. 저자는 '평생의 과제는 사랑에 있다'고합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선생님이 되었고 현재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학생들이 바람만큼 착하고 뜻을 이해해주지 않아 상처입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해요. 저자의 아픈 경험이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얼굴조차 모르는 당신의 모든 순간이 가치 있다고 나는 말할 수 있다.
나같이 이름 없는 꽃의 삶이 그랬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블로거 감성인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