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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1%의 기적 - 치열하게 살아온 전여옥의 인생후반전
전여옥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월
평점 :

전여옥님의 상당히 공격적이고 강한 모습을 많이 봤었습니다. 이제는 정치생활을 청산하고 유튜버로 활동중이셨군요. 『산다는 것은 1%의 기적』에서 전여옥님이 살면서 달라진 삶의 가치와 인생을 기적으로 채우는 이야기를 한다니 기대되었습니다.
글의 시작에 노래방에서 젊은 남성들과 합석하는 걸 거절하는 내용이 나와 어리둥절했어요. 예전같은 독설과 날카로운 지적을 예상하고 있다가 허를 찔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콩고드 오류, 초코파이 한 개를 다 먹지 못하는 금욕의 삶과 마음편하게 먹고 살찌는 욕망의 삶을 선택하는 이야기부터 이 책은 편하게 읽는 거구나 싶더군요.
20년 만에 만난 독일병정녀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이전의 날카롭고 냉철한 눈빛이 아닌 따뜻하고 배려가 가득한 눈빛이 된 걸 보고 놀랐다고 합니다. 친구는 청춘을 바친 회사가 합병이 되어 업적이 사라진 후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되었다고 해요. 친구의 영향으로 저자도 달라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현대인의 명상은 휴대폰을 하루 두 시간 정도 끄는 거라는 말도 와닿아요. p.48

질투는 낙원의 용, 천국의 지옥이며 모든 감정 중에서 가장 쓰라리다 - 선불교
질투가 없으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 p.89

질투의 업그레이드하기위해 질투의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흥미로워요.
1. 그 사람이 내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을 소유한 것 - 왜 질투하는가 스스로 분석하라
2. 질투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는 것
질투를 고차원적으로 승화하여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자기 강화를 하거나 자기 신뢰를 강화하라고 합니다. 질투를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으로 쓴다는 게 긍정적이네요.
강해보이던 저자도 우울증이 있었고 운동을 한 후 에너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좋은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방법도 알려줘요. 자신을 알아보는 낯선 사람과 함께 수다떨고 음주를 즐길 여유도 생겼고요. 내가 세상을 속이는 것은 없나하고 돌아보고 나 자신부터 누군가를 속이지 않아야겠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부터 속이지 않아야 한다고 하고요.
진짜는 분명 있다. 그 숫자가 적을 뿐이다. 그리고 진짜들이 세상을 이끌어간다.p.201

표지의 사진을 보고 전여옥님이 맞나 싶게 온화한 얼굴이었어요. 그 모습처럼 책 내용을 두고 치열하게 논쟁할 필요없이 느긋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에요. 마흔이 넘어서도 사람이 변화할 수 있고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생각을 하게합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