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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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사랑과 암투.


1권의 끝에서 왕현은 가족의 분열과 다툼으로 큰 상처를 받습니다. 화목해보였던 가족과 왕실의 숨겨져있던 비밀들도 알게되고요. 왕현의 모친은 절에 들어가고 부친은 관직을 내려놓고 홀연히 길을 떠납니다. 


5년 만에 왕현은 첫사랑 자담과 재회하고요.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은 의외의 인물입니다. 소기는 왕현에게 숨기고 자담을 궁으로 오게하여 그녀의 반응을 살핍니다.


옛일은 이미 모두 과거의 시간 속에 묻혀버렸고 지난날의 상처에서는 진즉에 새살이 돋아 모든 흔적을 덮어버렸다. 마음이란 가장 여리면서도 가장 굳센 것이었다.p.56


소기는 자담을 형제인 자율과 싸우도록 전장에 보내버립니다. 심지어 왕현은 그 일에 직접 나서고 말았고요. 그렇게 자담을 끊어내고도 왕현과 소기의 사이는 자담으로 인해 균열이 생깁니다.


소기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무심히 말하며 순식간에 감정을 거뒀다. 모든 감정을 보이지 않는 가면 아래 숨겼으나 말 속에서 차디찬 기운이 배어 나왔다.

"가지 마요!" 나는 뒤에서 그에게 팔을 두르고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p.150


항상 용기있고 강해보이는 소기지만 사랑앞에서 불안해하고 자신의 운명을 짐작할 수 없는 사람일 뿐이지요. 왕현도 나약해지는 순간이 있을 수 밖에 없고요. 뜻밖의 사건으로 왕현이 위기를 겪은 후 소기는 왕현에게 진심을 말합니다.


평생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거요. 핏빛 봉화 연기, 혼란한 군사들 사이에서 당신이 나타난 그 순간을...당신은 참으로 눈부셨소. 

그 순간에야 나는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 깨달았소. 줄곧 꿈에도 그리던,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내 옆에 설 수 있는, 나와 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여인을 이미 얻고도 3년이나 놓치고 있었던 거요. p.163   


2권에서 왕현은 더욱 과감한 결단으로 놀라운 기개를 보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장군들마저 망설일때 왕현이 결정을 내리고 그들이 뒤따르게 합니다. 점차 강한 여군주로 변신하는 왕현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강렬해요. 마치 왕현에게 이끌린 것처럼 왕현과 소기를 중심으로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고 그들은 더 강해집니다.


왕현은 깨끗한 방법만 쓰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편을 꾀어 이용하기도 합니다. 권모술수에 능해지는 왕현이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전투에 있어서는 소기가 전담해 적과 싸우니 둘은 합이 잘 맞는 한쌍입니다.  시작은 서로 원치않는 정략결혼이었지요. 시간이 가고 많은 일을 겪은 후 떨어져있어도 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게 운명적인 상대가 됩니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배신자가 되어 등 뒤에서 비수를 꽂고 어제의 적은 동맹이 되기도 하는 비정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마치 역사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처럼 실감이 납니다. 주인공 왕현의 1인칭 시점이라 내용에 제약이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구체적인 전개라 아쉬운 점이 없어요. 고구마 구간도 거의 없이 시원합니다. 


로맨스에 천하의 운명을 건 치열한 전쟁과 암투를 다룬 수작이에요. 장쯔이님 주연의 드라마로 나온다니 이 작품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중국드라마 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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