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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1
조금산 글.그림 / 더오리진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금산 작가님의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생생한 캐릭터와 스릴넘치는 전개를 그려낸 [세상 밖으로]에 이어 이번엔 반항아들의 이야기군요. 개성강한 배우들로 영화화 결정된 강력한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영화 소개를 통해 시동을 처음 알게되었어요. 주인공 고택일은 동네 불량배로 싸움이 잦고 다른 애들의 돈을 뺏습니다. 택일의 엄마는 폭력을 휘두르고 택일은 반항합니다. 엄마의 강요로 억지로 검정고시를 준비중이지만 결국 가출하지요.

돈 1만원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찾다 우연히 원주로 떠나게 됩니다. 원주는 기이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원주에서 처음 마주친 소경주와는 서로 안 좋은 인상만 남기고요.
택일은 장풍반점에서 숙식이 제공된다는 말에 배달원으로 취직합니다. 반점 주방장이 바로 마동석 배우가 맡은 역할이에요. 무지막지한 힘을 가졌고 밤에는 눈을 뜨고 자는 주방장은 무섭습니다.


택일의 친구 상필은 할머니와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게 꿈이지만 곽성무의 사채 사무실에 취직하는 걸로 봐선 앞날이 그리 밝지는 않아 보입니다. 택일은 반점에서 일하는 걸 그만두고 몰래 달아나려해요. 자는 것처럼 보였던 주방장이 하는 말이 택일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너 같은 고삐리들은 안 되는 거야
입맛에 당기는 것만 하려고 하니까 말이지.p.161

택일, 상필, 경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경주도 가출한 상태이고 경주가 만나 어울리는 사람들은 그리 좋지 않아요. 택일, 상필, 경주는 아직 본격적으로 세상을 경험하기엔 이른 나이입니다. 셋이 마주한 세상은 힘겹고 외로워요. 정말 주방장의 말처럼 입맛에 당기는 것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만화의 컷이 원래 영화 장면처럼 나눠져있어서 이대로 연출을 해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걸로 보여요. 아직 시동을 거는 상태로 많은 에너지를 모아 출발하기 직전같은 기분이 듭니다.
1권은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고 소개가 되는 내용입니다.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뭔가 아슬아슬합니다. 이 만화의 장르가 액션인지 드라마인지조차 모호해요. 택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