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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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대를 위한 복수.


악당보다 더 독하게 복수하는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가 다시 드라마로 방영된다고 들었습니다. 드라마 새 시즌의 내용을 다루는 내용이라니 이번엔 어떤 강한 악당과 맞서 이기게 될지 기대되었습니다. 


한자와는 전뇌잡기집단의 대표로부터 도쿄스파이럴을 적대적 M&A하는 자문사 제안을 받습니다.  M&A 경험이 없지만 실적을 위해 맡기로 합니다. 문제는 전뇌잡기집단이 연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1500억 엔의 인수 자금을 감당할 능력이 의심된다는 점이죠. 


한자와가 근무하는 도쿄센트럴증권은 처음부터 증권사 직원인 증권파와 은행 출신의 은행파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뇌잡기집단의 담당자인 모리야마가 배제되어 분위기는 더 나빠지죠. 


모리야마와 같은 젊은 직원들은 거품 붕괴 후 취업 빙하기를 경험한 로스트 제너레이션입니다. 그는 힘들게 취직하지만 그가 맞게되는 것은 어이없는 상황입니다.


살을 깎아내는 고통을 견디며 구직 활동을 통과해 회사에 들어와 보니 그곳에는 놀라운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별다른 능력도 없는 주제에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구인난 속에서 마구잡이로 대량 채용된 위기감 없는 사람들이 중간관리자가 되어 활개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P.34


한자와가 뒤늦게 지적했지만 진행상황 통보가 늦었다는 이유로 전뇌잡기집단의 대표에게 M&A 자문 퇴짜를 맞습니다. 어이없게도 그 프로젝트를 가로챈건 계열사 은행의 증권영업부입니다. 팀 내에 정보유출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는데 무능한 팀 멤버였던 미키가 증권영업부로 이동하여 의혹을 키워요.


본격적인 M&A가 공개되고 도쿄스파이럴의 대표인 세나는 힘들여 키운 회사를 노리는 상대에게 분노합니다. 그는 회사가 본업에 충실하기를 바랐지만 창업 동료들은 다른 벤처회사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어야한다고 주장했어요.


투자 사업에서 실적을 올리는 회사가 어디 있지? 세상에는 덩치가 크고 돈이 있으면 노하우까지 있지 않을까 착각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데 그런 녀석들은 모두 바보야 P.104


모리야마는 친구 세나가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그가 순순히 회사를 넘기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세나는 다이요증권에게서 폭스사를 백기사로 M&A에 방어하는 제안을 받습니다. 모리야마는 세나를 만나 그에게서 상황을 듣고 한자와에게 상담합니다. 


한자와는 정보유출을 의심받은 미키로부터 진짜 범인은 모로타 차장이라는 걸 듣습니다. 은행에서 근무하지만 은행의 더러운 면을 잘 아는 한자와가 모로타에게 경고합니다. 모로타의 뻔뻔스러움은 한자와의 분노를 불러일으키지요. 한자와가 도쿄스파이럴의 방어팀이 되면서 잠자는 사자를 깨우는 걸 모른 모로타는 결국 자멸합니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게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아! 당신이 한 일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이 빚은 반드시 갚아줄거야! P.189  


이 책에서 말하는 잃어버린 세대의 이야기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일본보다 더 어두운 빙하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엄청난 스펙을 갖춰도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힘든 그들에게서 사다리까지 빼앗은 윗세대는 큰 죄를 저지른 셈이죠. 


어렵게 창업하여 성공한 잃어버린 세대 세나의 도쿄스파이럴이 대형 자본을 가진 적대적 M&A에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화가납니다. 한자와의 통쾌한 복수는 부패한 기성세대를 향한 청년세대의 반격을 의미하기에 서글프지만 더욱 짜릿합니다. 독하게 갚아주는 한자와의 활약이 시원해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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