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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교미 ㅣ 이상할지 모르지만 과학자입니다
가미무라 요시타카 지음, 박유미 옮김, 최재천 감수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잠자리가 교미할때 하트모양을 만드는 사진을 본적있어요. 우연인지 모르지만 신기했어요. 『이상할지 모르지만 과학자입니다 : 곤충의 교미』는 곤충의 교미와 번식을 연구하고 이그노벨 생물학상을 수상한 저자가 쓴 내용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특이하고 재미있는 곤충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곤충류가 등장한 건 4억 4천 만 년 전부터라고 합니다. 곤충의 대부분이 수컷과 암컷의 구별이 있고 대부분 수컷이 더 큽니다. 사마귀는 수컷보다 암컷이 더 크고 교미를 하다가 잡아 먹히는 경우가 있어서 수컷은 목숨을 걸고 노력해야 해요.
벌과 개미가 속한 막시류는 성별 선택 임신을 합니다. 정자에 의해 수정되면 암컷, 미수정란으로 산란되면 수컷이 됩니다. 일벌과 일개미는 모두 암컷이에요. 꿀벌 여왕은 새끼를 수만 마리나 얻는데 대부분 일벌이고 수컷 최대 열일곱 마리와 교미하기도 한답니다. 양봉 수컷은 교미 후에 쇼크로 죽는다고 해요. P.56-57

곤충은 모성애와 상관이 없을 듯한데 뜻밖에 해충으로 여기는 집게벌레는 암컷이 알이 부화할때까지 돌본다고 합니다. P.68

곤충은 교미를 하는 기관인 교미기의 형태가 다양하고 두 개인 경우도 있고 심지어 암컷에게 수컷의 것처럼 생긴 교미기가 있기도 합니다. 다른 수컷의 정자를 긁어내는 형태의 것도 있고요.
동물들처럼 곤충도 프러포즈를 하는 종류가 있어요. 대눈파리는 눈과 눈 사이 간격이 멀리 떨어진 수컷이 암컷에게 선택될 기회가 많다고 해요. 대눈파리는 암첫의 취향에도 유전적 변이가 있다는 것이 실측된 희귀한 곤충으로 암컷의 취향도 진화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P.146

이 책에는 많은 곤충들의 교미기와 교미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괴상하게 생긴 것이 많아요. 왜 그런 형태를 갖게 되었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마지막에는 직접 귀뚜라미의 교미기를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요. 천원숍에서 구입가능한 도구로 관찰하도록 해요.

특이하게 곤충의 교미라니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무심코 지나는 곤충들의 치열한 생존에 대해 알 수 있어요. 가장 인상적인 건 집게벌레입니다. 저자가 20년 동안 집게벌레를 기르며 관찰한다는데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네요. 앞으로 집게벌레를 보게되면 잠시 고민하게 될 듯 합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