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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괜찮아 우린 함께니까 -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ㅣ 위대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어린이 인문교양 3
김선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평점 :

대부분의 악행은 선해지거나 악해지기로 결심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 - 한나 아렌트
우리나라는 국민도 선거와 투표를 통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이 항상 옳은 건 아니겠지요. <달라도 괜찮아 우린 함께니까> 는 전체주의에 대해 말한다니 전체주의가 민주주의의 부족한 점을 보충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구체적으로 전체주의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알게되길 기대했습니다.
'전체주의의 기원'의 저자인 한나 아렌트는 2차 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목격하고 '악의 평범성'이란 말을 남겼습니다. 악행이란 악마같은 괴이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인간도 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인간이 아무런 생각없이 명령대로 행동했을 때 유대인 학살같은 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악행을 멈추는 방법은 인간과 의미를 고민하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반장 선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호곤이는 공부 잘하고 인기많은 저를 두고 선생님이 왕따인 승진이를 반장으로 뽑은 것이 불만입니다. 호곤이는 유대인에 대한 아빠의 설명을 듣고 자신이 승진이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졌다는 걸 깨달아요.
승진이는 급식판을 깨끗하게 비워 제일 먼저 갖다놓고 말을 더듬어요. 반 아이들은 그런 승진이를 무시하고 놀립니다. 인간은 서로 다른 모습과 생각을 갖고 살아가기 때문에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괴롭히는 것은 분명히 옳지 못해요.

다수의 의견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토론을 거치지 않으면 모두에게 좋은 선택을 발견하기 전에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요.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두고 '바보 아냐'라고 해서 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주위 사람을 선동해 그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게 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전체주의적 요소입니다.p.140

전체주의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공포 분위기가 필요하고 공포심때문에 사람들이 따라가는 것이지 진정 자발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기에 결국 무너지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전체주의에 대한 설명을 하는 사람은 정치철학자인 호곤아빠입니다. 호곤과 아이들의 이야기에 이어 이야기에 담긴 교훈과 메시지를 정리해요. 그 다음에 즐거운 독서 퀴즈를 풀고 빈칸에 알맞는 단어를 찾는 문제를 풀어요.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와 비슷한 나치의 끔찍한 범죄가 어떤 과정으로 일어났는지 알 수 있어요. 아이들이 원치않아도 자신이 왕따당할까봐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를 왕따시키는 데 가당하게 되지요. 그래선 안되고 이겨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어려운 전체주의의 개념과 단점을 아이들의 현실에 맞춰 풀어주는 점이 좋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전체주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