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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엄마가 된다
하루나 레몬 지음,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건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쉽지않고 낭만도 없는 임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만화로 유쾌하게 다룬 내용이 기대되었습니다.
임신이라면 축하하고 기뻐하고 요즘은 베이비샤워까지 한다지만 이 책의 저자인 하루나 레몬은 좀 무덤덤합니다. 임신을 남편에게 알리고 산부인과에서 제대로 확인하지만 여전히 실감은 못하죠. 피곤해지고 아이를 좋아했지만 자신의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기까지 했어요.
영화 드라마에서 흔하게 나오는 입덧은 특정 음식 외에는 먹지 못하는 토하는 입덧이지만 먹는 입덧도 있답니다. 배가 고프면 토할 거 같아 음식을 먹으면 두세 입쯤 먹다 또 토할거 같아지는 거지요. 좋아하는 공연 관람에서 구역질할까봐 물과 사탕을 쥐고 조금이라도 배고프면 입에 넣기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대체로 16주에는 안정기가 되어 입덧도 줄어드는데 심한 경우 임신 기간 내내 입덧한 사람도 있다니 정말 괴로웠겠어요.

임신 후 겨드랑이 바로 안쪽에 적운 부스럼 혹은 큰 점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합니다. 바로 부유방이라는 것으로 다른 포유류와 달리 인간은 유방이 2개로 진화하였지만 뜻밖에 임신중 진화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 거라고 해요. 그외 옆구리가 까매지거나 배꼽이 늘어나 구멍이 사라지는 등의 변화도 있다고 해요.

저자는 아기가 거꾸로 있는 역아 상태때문에 결국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어요. 수술이라 걱정도 두려움도 많았을텐데 그 과정을 만화로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몇달 동안은 울고 먹고 싸는 일이 반복이라 휴직한 남편과 함께 거의 사투를 벌였다고 합니다. 아기가 같은 핏줄이거나 닮았다거나 해서 저절로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매일 지켜보면서 애착이 강해졌다고 합니다. 아기가 반응하고 웃을때마다 귀여워 어쩔줄을 몰랐다고 해요.
이 만화 에세이는 귀여운 아기와 함께 잠을 자는 엄마의 생활로 매듭짓습니다. 저자의 성격을 보면 무척 활달하고 긍정적으로 느껴져요. 그런데도 출산전후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인중에서도 전혀 그럴것 같지 않던 사람이 출산후 우울증을 겪는 경우를 보았고요. 아기를 돌보는 데에 대한 부담,공포, 피로감, 고독감 등이 더해져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 이 책은 임신출산에 대한 기초적이고 의료적인 정보보다는 심리적이고 인터넷에서 검색할듯한 내용을 다룹니다. 남들에게 하기 힘든 고민, 솔직한 심정을 담아 목숨을 걸어야할 정도로 두렵고 힘든 출산의 양면을 알려줘요. 출산에 대한 현실적인 심리 문제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내용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