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철학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와는 종교적 관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요. 『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는 불교와 기독교, 동양과 서양의 석학이 나눈 대담을 담았다고 되어 있군요. 서로의 생각 차이를 뛰어넘어 평화와 종교에 대한 궁극적
해답을 기대했습니다.
대담의 주인공은 불교와 동양을 대표하는 불교 사상가 이케다와 종교학자인 콕스 박사입니다.
지금 인류는 세속적 시대의 종식을 맞이하려 한다
p.29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는 중심에 종교가 있다는 견해가 있었고 두 석학은 그 견해가 사람들의 편견을
주장해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다른 문화와 대화가 필요하고 21세기를 대화의 문화, 대화의 문명이 꽃피는 시대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콕스 박사는 마틴 루터 킹 박사와 동년배로 인종차별의 부당함에 동감하여 킹 박사와 우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비폭력 데모일지라도
폭력을 선동할 우려가 있다하여 데모 행진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콕스 박사와 킹 박사는 계획을 실행했고 체포되었습니다. 콕스 박사는 서약을
쓰고 석방되었다고 합니다. 이케다 회장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몰려 체포되어 수감된 경험이 있습니다.
콕스 박사는 킹 박사를 두 가지 이유로 존경합니다. 첫째, 그가 비폭력주의의 신봉자라는 점입니다. 오직 비폭력만이 다른 사람에게
굴욕감을 주지 않고 인류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 그의 진정한 용기 때문입니다.

폭도들이 닥치는 대로 물건을 집어던지고 모욕을 주는 말을 해도 그는 조금도
흥분하는 기색없이 사람들을 이끌었습니다.
내가 겁 먹은 것 같았는가?
아니오 조금도 그렇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당신을 모욕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때로 상처입혀도 그들에 대한 미움을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마음에 담아두면 안됩니다. 그들에게 사랑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천할 수 없다면 이 운동에 참여하면 안됩니다. p.71
훈시로 사람들을 단련할 수는 없습니다. 비폭력은 설교로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늘 실천해야 합니다. - 간디 p.73
우리가 미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분열이 아닙니다. 증오가 아닙니다. 폭력이나
무법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랑이자 영지이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입니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도
괴로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정한 감정입니다. - 로버트 케네디 p.79
비폭력을 주장하던 킹 박사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당한 건 아이러니한 비극입니다. 콕스 박사는 훌륭한 사람들을 잃고 너무 상심하여 이
나라에 희망이 남아 있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멕시코로 도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과학으로 인해 급속도로 변화해도 인간의 보편적 가치는 긴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불교의 자비라는 개념이 기독교의 네 이웃과 적을 사랑하라는 가르침과 비슷한 것처럼 말이지요.
p.115

이 책에서 두 석학은 물질 가치, 인터넷 시대 등 다양한 주제를 두고 종교의 가치와 의미 등을
토론합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진리를 함께 찾는 대화내용이 유익해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