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의 발달로 백세까지 사는 것도 어렵지 않다지만 치매, 암 등 아직도 치료가 힘든 병이나 질환이 많습니다. [건강의 배신]에선 거대한
헬스 케어 산업과 건강 열풍의 실상을 밝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낸다니 현명한 의식을 깨우는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병원에서 받아야하는 건강검진을 그만두었습니다. 병의 치료를 위해선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도 스스로 죽어도 될 만 큼 늙었다고
생각하여 더 오래 살기 위해 고통스럽고 성가시고 지루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p.20-22

죽기에 충분한 나이가 됐다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성취이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자유는 축하할 가치가
있다.
출산시 누운 자세를 취하는 건 산모보다 의사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 자세는 태아가 산도를 나오는 걸 방해하고 산모의
꼬리뼈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요. 그리 위험하지 않은 출산에도 태아와 산모를 모니터링하여 30퍼센트가 넘는 제왕절개 수술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의료 산업은 이윤 추구에 혈안이 되어 불필요한 예방검진을 하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헬스클럽의 유행에 대한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여배우 제인 폰다는 마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심한 구토를 하다 건강하게 살기위해
에어로빅댄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성이 피트니스 문화로 남성화 되었다면 남성은 여성화된 셈이라고 해요. 1970년대 이전에는 여성들만 자신의
몸에 집착했는데 헬스클럽이 생기면서 동성애자 남성들이 몰려들었고 이성애자 남성들에게도 퍼졌다고 합니다. p.84

건강한 몸에서 더 나아가 실리콘 밸리에선 '불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레이 커즈와일은 퇴행성 질환과 노화 과정에 맞서기 위해 약
250개의 알약을 먹고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서 보충제를 혈관에 주입합니다. 그가 이렇게 하는 건 2040년 이후 질명과 싸울 나노봇을 투입할
때까지 생존하기 위해서예요. 실리콘 밸리의 천재들은 심지어 죽음을 이겨내고 뇌 연구를 통해 마음을 물질처럼 다루는 것까지 추구합니다.
p.111

우리 몸안의 대식세포는 침입자를 먹어치우는 착한 세포이지만 암세포를 돕고 심지어 암세포의 성장을 위해 혈관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한 식단을 해도 몸 안의 대식세포는 종양을 키울 수도 있고요. 우리는 그것을 통제할 수 없고 죽음을 미리 막을 수도
없습니다.p.210

저자는 헬스케어와 웰니스의 오류에 대해 말하지만 체육관의 고정멤버로 스트레칭 등을 하고 버터에서 와인까지 먹고 싶은 대로 먹습니다.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다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걸로 마무리 지어요. 의학의 폐단에서 죽음에 대한 철학까지 다양한 주제를 흥미롭게 다룬 재미있는
내용이에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