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안정적인 정규직은 줄어들고 있어요. 비정규직을 언제 자신의 집에서 나가야 할지 모르는
근린생활자로 비유하여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현실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상욱은 전셋집을 구하러 갔다가 중개인의 말에 혹하여 근린생활시설을 새집으로 구입합니다. 상가로 준공 허가를 받은 후 주거용으로
바꾼거고 새집이라 깨끗하고 곰팡이도 없을 것같았죠.
상욱은 좋게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공인중개사 말마따나 지하철만
들어서면 이 빌리를 더 비싼 값에 팔고 나중에 진짜 집인 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상욱은 그렇게 근린생활자가 되었다.
P.18

회사원을 꿈꿨지만 승강기를 수리하는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돈도 시간도 아낍니다. 빌라 주차장에 차도 댈 수 없는 근린생활자였지만 나름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요. 상욱은 함께 사는 대학 동창 병수에겐 월세가 있다고 했지만 탄로나고 맙니다.
한 번도 재산세를 내본 적 없는 상욱은 그런 고지서가 집으로 온다는 것도 몰랐다.
사기를 당한 거라 하기에도 이상했다. 본인 모르게 집 한 채의 소유주가 되는 사기도 있을까.
P.54

근린생활시설이 철거하여 원상복구할 때까지 매년 2천 만 원 가까이 강제이행금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상욱에겐 비극적인
일이에요.
자유통일을 주장하는 쪽에서 북한 땅에 투자한 후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쪽이 되어버린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현재 상황과 맞물려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P.99

시작은 한 아이의 자살에서부터 비롯됐다.
아이는 원장실에게 면담을 끝내고
고개를 숙인 채 빈 강의실로 돌아가 천천히 가방을 챙겼다. P.126

동생의 학원에서 아이가 자살하고 학원은 세무감사가 들어오고 동생은 탈세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동생은 농사를 시작했고 더덕 농사로
빛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동생과 매제가 암에 걸리고 그 원인에 대한 의문이 생겨요. '그것'에 대한 궁금증이 밝혀지고 그는 더 큰 절망에
빠집니다. P.145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우울하고 비극적입니다. 발전소 도수관의 삿갓조개를 제거하는 사람들의 파업도 다른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예요.
현실의 어두운 면을 깨닫게하고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입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