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의 정치상황을 보면 혈연, 지연, 학연을 떠나 능력 위주로 관리를 뽑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듯합니다. 정당이나 개인적 신념을
넘어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책도 실현되기 힘들고요. 기원전에 신분보다 능력 위주로 관리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나 백성의 이익에 배치되는 재화와
노동력의 소비를 금지해야 한다는 이론을 펼친 묵자는 시대를 얼마나 앞서간 건지 모르겠어요. 묵자의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사상 [묵가]가 오늘날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해답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권 15까지인데 15권의 책 내용을 담았다는 뜻인가 싶어요. 군주가 해야할 도리를
담은 친사로 시작합니다.
나라의 일곱 가지 환난에 대한 내용에서 일깨우는 점이 많습니다. p.55-57

첫째 환난은 성곽이나 해자로 지킬 수 없으면서 궁실을 건설하는 것
둘째
적국이 공격하여 변경에 이르렀지만 사방의 이웃 나라에서 구해주지 않는 것
셋째 백성들의 힘을 쓸데없는 데 써버리고 능력없는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재물을 손님 접대하는 데 비워버리는 것
넷째 군주는 법률을 제정하여 신하를 징벌하고 신하는 겁이나 감히 거스르지 못하는
것
다섯째 군주가 스스로 성인답고 지혜롭다고 생각하여 나라의 대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스스로 나라가 안정되고 강성하다고 여겨 방비하지 않으며
사방의 이웃 나라들이 그 나라를 치려고 도모하여도 경계할 줄 모르는 것
여섯째 신임하는 사람이 충성스럽지 않고 충성스러운 사람이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
일곱째 저장하여 파종한 식량은 백성이 먹기 부족하고 대신은 그 직위에 임용되기 부족하며 상을 내려도 사람들을 기쁘게할 수
없고 처벌을 해도 사람들을 두렵게 할 수 없는 것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것을 대신할 것이 있어야 하는데 만약 남을 비난하면서
그것을 대신할 것이 없다면 마치 물로써 물을 구하고 불로써 불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그의 견해는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p.255

묵자는 군자의 도리, 신하의 의무, 크고 작은 사랑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서 말합니다. 원문을 왼쪽에 음과 함께 실었고 해석을
오른쪽에 두어 한자의 뜻도 살필 수 있어요. 묵자는 고사, 일화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험까지 담아 더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엄격하고 딱딱할
듯한 묵자가 사랑에 대한 언급이 많은 점이 놀랍고 그가 동양의 작은 예수라는 별명을 갖게된 이유가 납득됩니다. 짧은 문장으로 정리한 핵심들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교훈을 주는 내용이에요.

*이 리뷰는 출판사 자체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